"등록금 카드 납부 사절"…서울 내 6개 대학 원천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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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0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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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휴 학교도 홍보 인색…신용카드 납부 비율 5% 미만 그쳐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 중 6곳이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9개 대학이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한 반면, 나머지 6개 대학은 카드 납부가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카드납부 허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 학교 가운데 6곳은 1개 카드로만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었다. 2개 카드로 등록금 납부가 가능한 학교는 서강대학교 한 곳 뿐이었고 4개 카드로 납부가 가능한 학교는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2곳이었다.

우리카드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교 5곳과 등록금 카드납부를 제휴해 가장 많은 제휴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카드가 4곳, 삼성카드가 3곳, 신한카드는 2곳과 제휴를 맺고 있었다.

등록금 카드납부가 불가능한 학교는 경희대, 고려대, 숙명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 6곳이다.

신용카드 납부 제휴를 맺지 않은 한 대학교의 재무 관계자는 "내부에서 신용카드 납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누군가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부담이 있다"며 "신용카드 납부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한 학교라도 신용카드 납부 비율은 전체 등록금 납부의 5% 이내로 나타났다.

대학정보 공시포털인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세대학교에서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한 학생 수는 전체 학생 수의 4.32%에 그쳤다. 지난해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한 서강대학교 학생 수도 전체의 3.15%에 불과했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등록금 카드납부를 허용한 지는 10년 가까이 됐지만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내는 학생 비율은 매년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대학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본다. 등록금 카드 결제가 강제도 아닐뿐더러, 학생들이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다고 등록을 취소하거나 미루지 않기 때문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당국에서 정한 가맹점 수수료대로 말씀드리는데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카드 자체를 거부하는 대학이 많다"며 "신용카드 납부 제휴를 맺은 대학도 가맹점 수수료 때문에 카드결제 가능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기준으로 신한카드는 61개 대학, 삼성카드는 53개 대학, 현대카드는 68개 대학, 국민카드는 46개 대학, 하나카드는 2개 대학, 롯데카드는 15개 대학과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제휴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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