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대사, 외교차관보와 면담..."한국인만 격리 아냐, 이해해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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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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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정부는 한국민에 제한조치 안해…일부 지방의 조치"

  • 외교부, 중국·일본대사 잇달아 불러 한국인 입국 관련 논의

외교부가 26일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들여 중국 일부 지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역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한국발(發) 입국 제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인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하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한·중 양국의 대응 및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근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등에서 한국발 입국자가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격리되는 등 당황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외교부가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싱 대사를 사실상 초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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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싱 대사에게 우리 정부가 범정부적으로 선제적이고 투명한 조치를 통해 코로나19에 총력 대응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최근 중국 내 일부 지방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한 제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중국 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중국 중앙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싱 대사는 중국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중국에 대한 성원과 지지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내 한국 국민 보호 등 관련 한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양측은 앞으로 한·중 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하면서 양국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급에서 활발한 소통을 이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인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앞서 싱 대사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내 일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제한 조치 문제는 한국민만을 상대로 한 조치가 아니라면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일부 지방정부에서 하는 조치는 한국 국민들에 상대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격리된 이들 중에는) 중국 국민도 많다. 양해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중국 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제한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정부의 격리방침이 철회될 수는 없느냐'는 물음에 "상황을 상의해서 잘 타당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싱 대사는 "바이러스는 세계 공동의 적"이라며 "바이러스 소멸을 위해 각국 간에 협력이 필요하다. (중국이) 한국과 계속 협력해서 바이러스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싱 대사는 또 '웨이하이시에서 한 조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미 다 설명했다"고 답변을 피했다.

싱 대사는 김 차관보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지방정부의 한국인 격리 움직임이 계속될지와 관련해서 "사실 저도 잘 모르는데 우리 한국 측의 희망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우리가 잘 전달해서 해당한 문제는 잘 풀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역시 이날 오후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한국인 입국제한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를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조 차관은 일본 측에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민의 입국에 대해 과도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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