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가 마케팅과 입소문만으로 사전계약 3일 만에 3000대를 돌파했다. XM3는 다음달 9일 출시 예정으로 2일까지 사전계약을 받는다.
XM3는 신차 가뭄을 겪었던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SUV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다음달 4일 개최 예정이었던 출시행사와 시승행사를 대폭 취소했다. 조용히 판매를 시작했지만 사전계약률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르노삼성이 XM3의 경쟁모델로 꼽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사전계약 8일 만에 판매량 3000대를 넘긴 것을 보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르노삼성 내수 전체 판매대수 4303대와 비교해도 70%를 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온라인 마케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XM3 사전계약 물량의 20%가량이 르노삼성 홈페이지와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입됐다. 지난 2016년 9월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계약을 도입한 QM6의 경우 10일간 진행된 전체 계약 중 온라인 비중은 단 1%였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달 2일까지 네이버페이로 사전계약을 진행할 경우 경품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구매를 독려할 계획이다.
대신 자동차 업체들은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온라인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한 고객 1만명에게 차량 홍보물과 KF94 마스크 2장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매장 살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비대면 구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의 '내 차 사기 홈서비스'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케이카의 지난해 1분기 홈서비스 비율은 25%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 첫째 주(월~금)에는 38%로 폭증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장을 방문해 딜러에게 직접 차량 구매를 의뢰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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