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기 위한 중국의 한국인 입국자 격리 조치가 베이징 인근까지 확대됐다.
중국 내 한국인 최대 밀집 지역인 베이징 교민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싼허(三河)시가 전날 입국한 한국인 7명을 지정 장소에 강제 격리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구급차 2대로 이송돼 싼허시 옌자오(燕郊)의 푸청(福成)호텔 등에 격리됐다.
호텔에서는 하루 세 차례 도시락으로 식사를 제공 중이며, 오전과 오후 각각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번에 격리된 한국인은 현대차 협력사인 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한국 본사와 중국 자회사 임직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현지 당국에 한국발 입국자의 출장 계획을 알렸고, 당국은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싼허시 옌자오(燕郊)는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교민 수백 명이 거주 중이다. 베이징 왕징(望京) 한인촌에서 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라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베이징과 붙어 있는 허베이성에서 한국인 강제 격리가 이뤄지면서 베이징도 한국발 입국자를 주거지 외 지정 장소로 격리 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산둥성과 랴오닝성, 광둥성 등 한국과 교류가 빈번한 지역의 일부 지방정부는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격리하고 있다.
옌자오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최근 입국자가 아닌데도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자택 외 장소에 격리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다"며 "교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민은 "이달 중순 입국한 뒤 베이징에 머물다 옌자오로 돌아왔는데 거주지 주민위원회에서 입국일이 아닌 옌자오로 복귀한 시점부터 다시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라고 통보해 왔다"며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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