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김인석 대표, 하나생명 살릴 묘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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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20-03-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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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3분기 영업수익 17% 감소

  • 3분의 1토막난 특별계정수입수수료

  • 방카슈랑스 경쟁력 살리는 게 관건

김인석 하나생명 새 사장[사진=하나생명]

[데일리동방] 김인석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생명의 새 대표로 낙점됐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30여년간 은행에서 근무한 영업통으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하나생명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하나생명 신임 사장에 김인석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하는 등 5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

김 전 부행장은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금융인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기업사업부장, 세종충북영업본부장, 대전세종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중앙영업2그룹 총괄 부행장 등을 차례로 지내며 잔뼈가 굵은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측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30여년간 은행에서 쌓은 그의 영업 노하우를 높게 평가했다.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분야의 경쟁력을 지닌 하나생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적임자라는 것이다.

최근 하나생명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비용 절감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수익은 17% 퇴보했다. 따라서 김인석 부행장의 당면 과제는 감소한 영업수익을 올해 어떻게 다시 개선시킬 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비용은 5220억원에서 427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357억원에서 440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6억원에서 129억원으로 7억원 감소했다. 
 

하나생명 손익계산서[표=하나생명]

구체적으로는 보험료수익, 이자수익, 특별계정수입수수료, 특별계정수익이 감소했고 특히 특별계정수익수수료, 보험료수입 감소폭이 컸다.

해당 기간 특별계정수입수수료는 1021억원에서 317억원으로 줄어 3분의 1토막이 났다. 특별계정수입수수료는 비보험이익인 변액보험·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입이다. 보험료수익도 3289억원에서 2884억원으로 40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미래에셋생명은 특별계정수입수수료 586억원을 기록해 전년 560억원보다 4.6%(26억 원) 증가했다. 하나생명의 실적 악화를 업권 불황으로만 볼 수 없는 단면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특별계정수입수수료중 변액보험 연금개시액을 제외하면 실제 특별계정 운용을 하고 수취한 수수료는 전년동기 유사한 수준(당3분기 61억, 전3분기 61억)"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험료수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과거 판매한 저축성상품이 만기도래하거나 해지처리돼 보험료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IFRS17을 대비해 저축성 물량을 줄이고 보장성 물량을 늘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석 새 대표는 은행계 출신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 및 디지털 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인석 새 대표가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사업 전반을 바라보는 통찰력, 영업 노하우에 기반한 리더십으로 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필요 시에는 방카슈랑스 이외 다른 채널을 판매에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금융지주 계열의 중소 규모 생보사들은 판매조직이 잘 구축되지 않아 방카슈랑스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사 포트폴리오 상 각사에 맞는 영업전략이 필요하겠지만, 자사 설계사 직판 채널이 없다면 GA(법인보험대리점)나 앱 등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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