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OECD, 韓 성장률 2.3→2.0% 하향..."금리인하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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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3-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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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밀접해 영향 클 것"...2021년 성장률은 2.3%로 기존 전망치 유지

  • "예방적 정책금리 인하,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 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개월 만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방적 정책 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 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OECD는 2일 오전 11시(프랑스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3%보다 0.3%포인트 하향했다. 우리나라의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3%를 유지했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일본·호주 등과 같이 중국과 밀접히 연관된 만큼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OECD가 본 올해 성장률 전망은 한국 정부의 전망치(2.4%)보다 낮은 수준이다. OECD의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지난해과 동일한 수준(2.0%)의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OECD의 2020년과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조정[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우리나라의 2020년 성장률 전망 순위는 G20 중 5위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인도가 5.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중국(4.9%), 인도네시아(4.8%), 터키(2.7%), 한국(2.0%) 순이다.

우리나라가 2%대 성장률을 겨우 유지했지만 세계 성장률과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하향 조정 폭에 비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OECD는 올해 중국과 세계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은 기존 2.9%에서 2.4%로 0.5%포인트 낮췄다. G20 역시 올해 성장률을 기존 3.2%에서 2.7%로 0.5%포인트 하향했다. 중국은 기존 5.7%에서 4.9%로 0.8%포인트나 조정됐다. 우리나라는 0.3%포인트에 그쳤다.

한국의 성장률은 OECD가 우리나라와 함께 중국 경제와 밀접한 국가로 언급한 일본과 호주, 코로나19 확산 중인 이탈리아에 비해서도 양호하다. 2020년 성장률 하향 조정은 지난해 11월 대비 일본은 0.4%포인트, 호주 0.5%포인트, 이탈리아 0.4%포인트 각각 하향됐다.  

OECD는 한국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들은 공중 보건 지원과 기업・노동자 단기 피해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 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이 필수적이지만, 재정 정책과 구조 개혁 병행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돼 온 만큼 통화 정책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OECD는 "예방적 정책 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 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공부문 투자 등 재정의 적극적 역할 확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ECD는 한국을 캐나다・독일・일본・영국과 함께 코로나19 이전부터 확장 재정을 추진한 대표적 국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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