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1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19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나대한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3일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12일 열릴 예정"이라며 "이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발레단 윤리헌장을 보면 발레단 모든 임직원은 개인 품위와 발레단 명예를 유지·발전을 해쳐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징계에는 경고·견책·감봉·정직·해임 등이 있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이 발레단 자체 자가격리 기간에 일본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한 뒤 징계 절차를 논의해왔다. 전날엔 3월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예매 관객에 대한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본지 관련 기사: [단독l코로나19] '썸바디' 나대한 자가격리중 日여행…국립발레단 3월 공연도 취소>
이런 상황에서도 징계위원회가 바로 열리지 못하는 건 나대한이 일본 여행을 다녀온 탓에 자가격리 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다른 단원과 직원 130여명은 지난 1일 격리가 해제됐다.
일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6명이 숨졌을 정도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환자 706명까지 합치면 확인된 감염자만 1000명에 육박한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참가 단원 등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공연 직후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결정이다. 2월 20~2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같은 달 25~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올리려던 '백조의 호수' 공연도 취소했다. 격리 대상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집에 머물러 발열 여부 등을 보고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전날 사과문을 내고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에 임의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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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대한은 국립발레단 코르드발레(군무) 단원이다. 2018년 방송된 엠넷 로맨스 예능프로그램 '썸바디'에 나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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