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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노사 하나로 뭉쳤다···임단협 속속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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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3-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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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임금 인상률 0.4% 타결

  • 현대제철도 2일 저녁 임단협 타결

김준 SK이노베이션(왼쪽부터) 총괄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김재호 부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화상으로 진행된 2020년 임금교섭 조인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산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 부담 해소를 위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속속 타결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날 2020년도 임금 교섭을 타결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임금 인상률은 0.4%다. 이는 노사가 4년 전 임금 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키로 정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인상률 1.5%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원칙을 준수해 빠른 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조인식에서 "임금협상 프레임을 바탕으로 4년 연속 합리적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전세계적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런 혁신적인 노사문화야말로 SK이노베이션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사도 지난해 6월 상견례 후 9개월 만인 지난 2일 저녁 임단협을 타결했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28일 제24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었다. 이번 합의안엔 임금 3만9000원 인상, 경영 성과금 150%+3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연주공장 수당 1만원→2만원 인상 등이 담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체육대회는 잠정 폐지하는 대신 복지 포인트 20만포인트를 지급키로 했다.

임단협이 끝나지 않은 다른 기업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빠른 합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설비 가동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 기간 단축 등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을 마무리한 전례도 있어 올해 임단협 역시 협력적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노사갈등을 겪어온 한국지엠 내부에서는 올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당선된 김성갑 노조위원장이 위기 상황에서 투쟁보다는 노사 간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승객 감소와 노선 감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노사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인상 여부를 회사에 위임한 상태다.

지난해 5월 시작된 임단협 상견례 이후 노사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날 임단협 본교섭 개최를 위한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현재 노조는 해고자 복직, 조합원 징계 철회, 물적분할 불법파업 손해배상, 가압류 해제 등 현안과 함께 임금협상을 동시에 협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임금협상과 현안을 분리해서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면서 전향적인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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