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사태에 세계 극장가 50억 달러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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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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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티켓 판매, 1월 말부터 20억 달러↓...한국·일본·이탈리아 타격 가시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 영화시장이 최소 50억 달러(약 5조94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예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는 3일(현지시간) 영화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박스 오피스 매출 감소, 영화 개봉과 제작 지연 등에 따른 손실 규모를 이같이 추정했다. 세계 영화시장의 막대한 손실은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지난 1월 말부터 중국이 극장을 전면 폐쇄한 데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 이탈리아의 극장가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규모의 영화시장인 중국에서는 7만여개의 극장이 문을 닫은 상태로,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로 앞으로도 적어도 수주에서 몇개월까지 더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화시장 조사기관인 아티산게이트웨이 따르면, 중국 춘제 연휴였던 지난 1월 23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한달간 중국 내 영화표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억6000억 달러 감소한 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관은 2월 말까지 중국 내 영화표 판매 손실 규모가 2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중후순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늘어나기 시작한 우리나라와 일본, 이탈리아의 영화산업 피해도 크다.

세계 5위인 우리나라의 영화시장 규모는 지난 몇 주 동안 작년보다 80%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티켓 판매 수입은 7300만건, 5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억2300만건, 1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체는 "현재 한국 극장의 일일 관객수는 10만명 밑을 기록하며 회복 전망조차 낼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인 상태"라며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에는 관객수가 40% 이상 감소했지만, 한 달만에 회복했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파른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영화관 중 절반이 폐쇄했다. 극장 폐쇄 후 첫 주말 동안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수익은 전년 대비 44%, 지난 주말(2월 29일~3월 1일)에는 76% 급감했다.

매체는 2월 말부터 일본 극장가도 코로나19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주말 티켓 판매가 최소 10~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일 코로나19 사태로 한산한 광주의 한 극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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