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쇼크]①온라인몰 웃고 백화점·면세점 울고...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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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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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 등 매출 상승...쿠팡, 비상체제로

  • 외출 꺼리면서 면세점·백화점 실적은 하락…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일상을 바꿔 놨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등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소비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바이러스 피해 온라인 시장으로 온 '엄지족'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가운데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는 매출이 늘어난 반면에 백화점·면세점 등 전통 유통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도 전자상거래업계는 성장했다. 전년까지 연매출 3000억원대 중소기업이었던 쿠팡은 2015년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2014년 3월 도입한 '로켓배송'은 입지를 점점 넓히며 힘차게 떠올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SSG닷컴)을 포함해 쿠팡·티몬 등 이커머스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8442억원·영업손실 819억원 기록했던 쓱닷컴은 최근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로 쏠리며 전체 매출이 40~50% 정도 상승했다. 이전까지 80%였던 주문마감율(준비물량 대비 주문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99.8%까지 올라갔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거의 다 팔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쓱닷컴은 전체 이마트몰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쓱닷컴 관계자는 "예약 배송 경우 6일 뒤에 고객이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며 "대구 지역은 4일 현재 9일까지 예약 배송이 마감됐다"고 귀띔했다.

이커머스업계 1위 쿠팡은 하루 주문건수가 200만건에서 300만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달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가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제품은 생필품과 비상식량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2월 라면과 생수·세제·화장지 등 주요 생필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배 넘게 늘었다. 세제·섬유유연제 판매가 174%, 비누·핸드워시 1242%, 화장지는 124% 증가했다. 특히 라면은 575%나 뛰었다. 즉석밥은 151%, 생수는 189% 매출 신장을 보였다.
 

서울 중구에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 [사진=전성민 기자 ]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면세점·백화점 발길 '뚝'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장소 방문을 꺼리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월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1~25일 전체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줄었다.

전체 고객에서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면세점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확 줄었다. 일부 지점은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며칠간 문을 닫았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17~21일 면세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4%, 백화점은 20.6% 각각 감소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 전체 면세점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 백화점은 15%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산한 2020년 2월 전체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 감소. [그래프=전성민 기자]
 

문제는 이런 하락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얼마나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3~6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기존보다 2배로 늘렸다"며 "이번 정책으로 유통업계 매출 회복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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