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블룸버그, "최대 패배자" 조롱 속 경선 그만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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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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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60만 달러치 광고 퍼부었지만, 승리는 대의원 6명 '사모아' 뿐

  • 트럼프 "7억 달러 하수구에 버려...오늘 밤 최대 패배자" 조롱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최대 변수로 꼽혔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 참담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최대 패배자'라고 조롱하는 한편, 블룸버그 본인은 중도 하차를 고려 중이다.

3일(현지시간) AP와 CNN 등 외신은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오는 4일 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14개주가 같은 날 투표하는 경선 최대 이벤트인 '슈퍼화요일'에 맞춰 등판했지만, 개표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경선 포기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AP는 이날 블룸버그 캠프에 가까운 인사를 인용해 현재 캠프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선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CNN 역시 블룸버그 전 시장과 가까운 미국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블룸버그는 샌더스가 후보가 되는 것을 돕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작년 11월 중도 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결심했다. 경선 시작과 함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급진 개혁 성향이 돌풍을 일으키자, 이들 성향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뒤늦게 출마를 결정한 블룸버그는 지난 2월 아이오와주·뉴햄프셔주·네바다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초반 4개주 경선을 건너뛰고, 14개주가 동시에 투표하는 이날 슈퍼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했다. 그간 그는 막대한 홍보 비용을 투입하면서 민주당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혔다.

막상 슈퍼화요일 개표가 시작되자 블룸버그는 14개 지역 중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사모아에도 6명의 대의원이 걸려있지만 주가 아닌 미국령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의회에 대표성을 가진 의원이 없고 대선에 투표권도 없어 영향력과 중요도가 떨어진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는 트위터를 통해 "블룸버그는 7억 달러를 하수구에 흘려보냈다"라며 "오늘 밤 지금까지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라고 조롱했다. '미니 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작은 키를 빗대 지은 별명이다.

블룸버그는 전 시장은 이날 슈퍼화요일을 위해 적어도 5억6000만 달러(약 6621억15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모든 후보들의 광고비 총합보다 두배나 많은 금액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유세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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