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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그룹 제공]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한진칼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도 9만원 선에 근접했다. 높은 주가수익률을 얻은 3자 연합이 결과적으로 승자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거래일보다 3900원(4.83%) 오른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20% 이상 상승했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장 초반 9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진칼 주가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으며 상승세를 탔다. 작년 12월(5만500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주춤했던 주가는 주총을 앞둔 지난 2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3자 주주연합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을 추천했던 지난달 13일 전후 상승세를 시작, 현재는 9만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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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안준호 기자]
조 회장의 우호세력인 델타항공은 지난달 20~21일 한진칼 지분 1%를 사들인 후에도 여전히 주식을 매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자 연합은 이에 대응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는 한편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경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치열한 경영권 다툼과 무관하게 이미 KCGI 등 주주연합이 승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률 극대화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진칼 주가는 KCGI의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처음 한진칼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고 공시한 2018년 11월 15일과 비교해 250%가량 올랐다.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정확한 수익률은 알 수 없지만 현재 평균 취득단가는 3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KCGI가 주주연합의 다른 축인 반도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진칼 주가는 당분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남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존재하는 기간 동안 주가가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한진칼의 주가는 2021년 주주총회까지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 동력이 실적이나 영업환경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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