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그 이후] ① 타다 철수로... 무주공산 된 11인 승합차 운송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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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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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 1달 내로 11인승 승합차 운송 중단... 무주공산 수도권 모빌리티 시장에서 택시 플랫폼 각축전 예고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개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먼저 대표적인 '기포카(기사 포함 렌터카)' 업체인 타다가 관련 사업을 중단한다. 기포카 영업범위가 대여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인 경우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언제 어디서나 부를 수 있는 서비스는 불가능해진다. 

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개정안 통과 후 타다는 공지를 통해 개정안이 공포되고 한달 이내로 주력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장애인을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인 '타다 어시스트'를 7일까지 운영하고, 타다 이용시 관련 비용을 깎아주는 월정액 서비스 '타다 패스'도 4월 초까지만 운영하는 등 시장 철수절차에 들어갔다. 늦어도 4월 말에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멈춰설 전망이다.

타다 사업 중단으로 오는 4월 1일로 예정됐던 쏘카와 VCNC 내 타다 사업부 분사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타다 프리미엄(택시 플랫폼), 타다 에어(공항 전용 기포카), 타다 프라이빗(기업 전용 기포카) 등 일부 사업이 남아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며 이익을 내 투자를 받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 인력 감축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쏘카와 VCNC는 타다 서비스 운영과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른 카셰어링 업체보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쏘카 350여명, VCNC 150여명에 달한다. 타 카셰어링 업체의 5~8배에 수준이다. 이들의 많은 인건비가 카셰어링 업계 1위인 쏘카가 흑자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쏘카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현재 쏘카 내부 분위기는 매우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며, 타다 사업 중단에 따른 관련 인력 정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타다 서비스를 위해 쏘카가 구매한 1400여대의 카니발 차량도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1400대를 처분함으로써 쏘카의 영업이익도 일시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쏘카와 VCNC가 타다 프리미엄,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 등 개정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을 언제까지 계속할지 알려진 것은 없다. 투자자·파트너와 계약 이슈를 감안하면 쏘카와 VCNC가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택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타다의 철수로 무주공산이 된 수도권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선 '차세대 타다'를 노리는 택시 플랫폼 업체들의 각축전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기존 5인승 세단 택시와 차별화되는 타다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11인승 승합차 운송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타다를 제외하고 11인승 승합차를 운영 중인 업체는 100여대의 11인승 택시(카카오T 벤티)를 운행 중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유일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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