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들 주머니 털어 '코로나19' 성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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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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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 육군 부대가 병사들 주머니를 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 성금을 모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군 관련 인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육군 1사단 장병들과 진행한 인권침해 상담을 통해 1사단 예하 대대에서 모금 강요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육군이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에게 7억6000만 원을 기부하며 전 부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주장이다.

센터는 "한 중대에서 간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성금 15만 원을 모았는데 대대장이 '다른 중대와 금액 수준을 맞춰 오라', '개인주의가 왜 그렇게 심하냐'고 질책해 2차, 3차 모금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병사들은 금액을 맞추기 위해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기까지 했다.

센터는 "병사들까지 동원돼 90만 원의 금액을 맞출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동료나 가족에게 돈을 빌려 납부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일부 부대 부대장들이 '보여주기식 행정'을 벌이며 상부에 잘 보이려고 장병들의 얼마 되지 않는 급여를 강제로 각출하는 사태가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국방부는 예하 개별 부대에서 모금해 성금으로 지출하는 행위를 전면 재검토하고 해당 부대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0년 군인 월급은 이병 40만8100원, 일병 44만1600원, 상병 48만8100원, 병장 54만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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