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새 1979명이나 증가하면서 확진자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연속 하루 새 확진자가 1000명 대로 나왔다. 사망자도 463명까지 늘었다.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에 이어 가장 많다. 사망률은 5%로 가장 높은데 이탈리아의 고령 인구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사망자 대다수는 63~95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로 파악됐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이탈리아 주식시장도 이날 하루에만 11.17%나 주저앉았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북부에 취했던 이동제한령을 10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근무나 비상상황을 제외하고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모든 문화·공공시설이 문을 닫고 세리에A 축구경기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행사 등도 취소된다. 전국 휴교령도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음식점 등은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이웃 프랑스와 독일도 심각하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112명까지 늘었다. 사망자도 처음으로 2명 나왔다.
독일 사망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낮은 편이다.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전에 감염 진단이 신속하게 이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에서는 9일 확진자가 286명 늘어 141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5명이다. 프랑크 리스터 문화장관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섬나라 영국에서는 확진자가 319명으로 전날 대비 46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총 5명이다.
영국 정부는 9일 코로나19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했으나 스포츠 행사 같은 대형 이벤트를 당장 취소하지는 않기로 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1단계 '억제'에서 2단계 '지연'으로 옮겨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일단 '억제'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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