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우디는 증산 예고를 하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도 증산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은 가운데, 사우디가 또다시 추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로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0일 “러시아가 산유량을 단기적으로는 일일 20~3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으며, 이후 최대 일일 50만 배럴 증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가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유가 시장은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유가가 급락했으며, 코로나19에 유가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 증시도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람코는 "지속 가능한 최대 산유 능력을 현재 일일 120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더 올려 1300만 배럴로 상향하라는 에너지부의 지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증산할 수 있는 양을 기존보다 하루 100만배럴을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원유 증산 전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처럼 거대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시장은 더욱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0일 자국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노박 장관은 지난 6일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반기를 든 것이 향후 협력의 길이 막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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