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3세 경영 발목잡은 '오너리스크'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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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20-03-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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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사 2대 주주 KCGI, 이해욱 회장 사내이사 연임 포기에 '환영'

  • 27일 주총서 대림산업 2대주주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도 누그러질 듯

  • 작년 영업益 1조클럽, 창사후 처음·업계 유일 가입…경영 본격화 탄력

대림산업 본사 사옥 전경[사진 = 대림산업 제공]

[데일리동방] 대림산업이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해욱 회장의 공식적인 3세 경영 전후 불거졌던 이른바 '오너리스크'로부터 탈출구를 찾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이 회장의 최근 대림산업 사내이사 연임 포기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통한 KCGI·국민연금 등의 투명경영 압력에서 벗어나 오너리스크의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사진=대림산업 제공]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투자책임 원칙) 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대림산업을 포함한 57개 기업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예고됐다.

대림산업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앞으로 이 회장의 3세 경영 본격화를 통해 그룹의 비전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을 위한 주력 건설부문 사업을 강화하면서 석유화학 사업도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이 회장이 공식적인 3세 경영체제를 갖춘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이자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던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한 미국 석유화학회사 인수를 계기로 의료용 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  국내외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석유화학·에너지부문 사업역량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KCGI는 16일 보도자료를 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인 제도를 강화하기로 한 대림그룹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림그룹이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주주들과 기업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CGI는 대림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로서 지난해 9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취득했으며, 이후 대림그룹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2.21%로 대림산업 2대 주주의 지위에 올라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현재 대림산업 지분 12.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합할 경우 전체 지분 중 23.1%로 대림산업 최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회사의 독립성·전문성 강화방안을 의결했다. 그 핵심 방안은 ▲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차원에서 이 회장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고 ▲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해 공정거래를 실천하고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활동을 집중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그룹 회장에 취임, 3세 승계를 공식화했으나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3세 경영 본격화에 제한을 받아왔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2017년 운전기사 폭행 및 갑질논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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