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사외이사 ‘女風’…KB금융 우먼파워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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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3-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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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20일 주총… 권선주 前기은 행장 선임 확실

  • 기존 최명희 이사와 더불어 우먼파워 입지 굳힐 듯

  • "이사회 다양성 높이고 여성사회진출 확대 마중물"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2인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데일리동방] 금융권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사에선 특히 KB금융의 우먼파워가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2인 사외이사 배출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오는 20일 KB·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우리, 26일 신한, 30일 농협금융의 순으로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주총에 대한 열기가 예년에 비해 다소 식었다는 평이 나오지만 지주사별 고위직 선임에 대한 안건은 여전히 업권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KB금융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건도 그 중 하나다. 지난달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연 KB금융은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총에 추천한 바 있다.

권 후보가 사추위를 통해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다고 검증된 이상 주총에서 최종 의결될 것이란 전망이 절대적이다. KB금융은 권 후보에 대해 여성 금융경영인 출신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호평했다.

권 후보는 사추위에서 기업은행 대졸 공채로 입사해 CS센터장, 외환사업부장, 중부지역본부장, 카드사업본부 부행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국내 1호 여성 은행장으로 선임된 경력을 인정받았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권 후보는 기업은행장 재직 당시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 진입과 총자산 293조원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견인했다"며 "이사회의 자문 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권 후보도 직무수행계획으로 "KB금융그룹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표와 경영전략 등을 설정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이사회가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가 주총에서 선임되면 KB금융 이사회에 기존 사외이사로 활동중인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과 더불어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포진하게 된다. 7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비율을 높이는데다 국내 금융지주로는 첫 사례에 해당된다.

다른 금융지주에선 하나금융의 사외이사인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가 유일한 현직이고, 신한금융에서 윤재원 홍익대 교수가 주총을 거쳐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경우 여성 이사는 전무한 상태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인력 비율을 20%(부서장), 30%(팀장), 40%(팀원) 원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진출과 이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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