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초저금리에 금융지주 '비상'… 중장기전략 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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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3-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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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순익목표 낮추고 비상대응체제 유지

기준금리가 0.75%로 대폭 인하되면서 금융사들도 시장상황 점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내 딜링룸의 모습. [사진=국민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이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되자 이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점검 수준을 기존보다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전략도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는 기준금리가 대폭 인하된지 이틀이 지난 18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시장 모니터링 인력을 늘리고 그룹 차원의 긴급 회의를 수시로 열며 동향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최고경영자·CEO)을 비롯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이 참여하는 이른바 'C-레벨' 임원회의를 당분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성장률과 그룹성과 변동 등을 기준으로 사업전략 수정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특히 2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것을 감안해 순익 목표치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KB금융도 금리, 환율 등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는 등 점검 수준을 높였다. 전반적인 경영계획을 틀진 않아도 신용리스크 영향을 고객·산업별로 분석하는 동시에 시장·운영리스크 등의 측면에서도 비상시에 준해 대응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경제상황과 경영실적을 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해 각종 상황에 맞는 대응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위원회는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 우리금융은 또 젊은 직원들의 혁신적인 사고를 중장기 성장의 한 기틀로 삼는다는 취지로 '블루팀(가칭)'을 운영중이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 역시 매일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특이사항에 대처할 내부 매뉴얼을 가동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모니터링이 기반돼야 하는데, 무엇보다 해외여건이 유동적이라 글로벌 사업전략은 일부 수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연간 사업전략이라고 하지만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하기에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분간은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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