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2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체'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다.
18일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펴낸 '2020년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180개 조사 대상국 중 홍콩이 올해 2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지난 1995년 이후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올해는 싱가포르에 밀려났다.
이 지수는 법치, 정부 규모, 규제 효율성, 시장 개방 등 4개 부문에서 12개 항목을 평가해 산출한다. 홍콩은 이번에 100점 만점에서 89.1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1.1점이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와 같은 점수인 89.4점을 받았다.
재단은 홍콩이 이번에 투자 부문의 점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개방형 도시인 홍콩이 투자환경이 여전히 이상적이고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안보 문제 등 불확실성이 증가해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중국 정부의 홍콩 자치권 간섭 우려가 커지면서다.
그동안 홍콩은 중국 대륙 진출의 관문이자, 정치·경제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도시로 여겨왔지만, 지난해부터 시위 장기화로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며 홍콩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도시가 됐다.
이미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피치·무디스 두 곳은 홍콩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해 9월 홍콩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전망치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가 홍콩 신용등급을 낮춘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홍콩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3년 사스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AA+’ 등급을 유지해왔다.
무디스도 지난 1월 홍콩의 신용 등급을 기존의 'Aa2'보다 낮은 'Aa3'로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18일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펴낸 '2020년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180개 조사 대상국 중 홍콩이 올해 2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지난 1995년 이후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올해는 싱가포르에 밀려났다.
이 지수는 법치, 정부 규모, 규제 효율성, 시장 개방 등 4개 부문에서 12개 항목을 평가해 산출한다. 홍콩은 이번에 100점 만점에서 89.1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1.1점이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와 같은 점수인 89.4점을 받았다.
재단은 홍콩이 이번에 투자 부문의 점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개방형 도시인 홍콩이 투자환경이 여전히 이상적이고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안보 문제 등 불확실성이 증가해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중국 정부의 홍콩 자치권 간섭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미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피치·무디스 두 곳은 홍콩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해 9월 홍콩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전망치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가 홍콩 신용등급을 낮춘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홍콩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3년 사스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AA+’ 등급을 유지해왔다.
무디스도 지난 1월 홍콩의 신용 등급을 기존의 'Aa2'보다 낮은 'Aa3'로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특히 2월 홍콩 관광산업은 대규모 시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16일 발표된 홍콩 관광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가 1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2월 관광객 감소폭은 사스가 발생한 2003년 5월보다도 훨씬 컸다. 2003년 5월 사스가 발발했을 당시 홍콩 방문 관광객은 70% 가까이 줄었다.
통계에 따르면 홍콩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25만명 남짓으로, 홍콩 전체 취업인구의 7%를 차지한다. 관광업계가 부진하면 수십만명의 생계가 위협받는 셈이다. 실제로 홍콩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홍콩 실업률이 3.7%로 9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2019년 11월~2020년 1월과 비교하면 이 기간 동안 대다수 주요 업체들의 실업률이 크게 올랐다. 특히 건설업과 소매, 숙박 등 관광 관련 분야의 실업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뤄츠광 홍콩 노동복지국 국장은 "이 기간 고용률 하락 폭이 2.5% 확대됐다"며 "이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최대 낙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도 악화된 경기가 단기간 내에 반등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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