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증권사 리포트 목표주가도 줄하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준호 기자
입력 2020-03-20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연초 이후 목표주가 하향 조정한 리포트 23.2%

  • LG상사·롯데푸드·S-Oil 등 코로나19 확산 영향

  • 목표주가 상향 기업들도 3월 들어 주가 급락

[표=안준호 기자]


국내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기업별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연초 목표주가가 대폭 상향됐던 기업들의 주가도 이달 들어 급락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증권사들은 총 1426개(중복 포함)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중 331개(23.2%) 종목의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은 127개(8.9%)였으며, 968개(67%) 종목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가 크게 하향된 종목들은 △LG상사 △롯데푸드 △S-Oil △한라홀딩스 △대웅제약 △롯데쇼핑 등이었다. 이들 종목은 목표주가가 이전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보툴리늄 톡신 균주를 둘러싼 소송전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겪은 대웅제약을 제외하면 대부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여파로 목표주가가 조정됐다.

자원 및 인프라 개발, 운송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LG상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침체가 예상되며 목표주가가 39.5% 하향됐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업황 우려와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29.19% 하락했다.

롯데푸드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유통업계가 침체에 빠져 목표주가가 35.29% 내려갔다. 실제 주가는 3월 이후 28.81% 떨어졌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을 기존 3%에서 0%로 내렸으며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를 위한 비용, 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도 17%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은 에코프로비엠과 기아차, 카카오, LG화학 등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대신증권(6만9000원)과 삼성증권(7만원), 하이투자증권(10만원)이 큰 폭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폭락장이 찾아오며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이후 주가 하락률은 에코프로비엠 -35.02%, 기아차 -33.48%, 카카오 -24.00%, LG화학이 -35.94%로 모두 30% 이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라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증시 자체가 마비되며 높은 성장성을 가진 기업들도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를 위한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자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며 기업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선 지난 13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도 2011년 10월 7일(999조7280억원) 이후 8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최근 실적과 현재 재무 상황, 지출 및 비용 내역, 거시경제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 산출된다"며 "다만 요즘처럼 유례없는 하락장이 지속되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종목이더라도 투자심리 측면에서 좋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