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근 2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유가전쟁으로 인한 과잉공급과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인한 동반 피해로 국제유가는 최악의 경우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시장 내에서는 유가전쟁이 얼마나 장기화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유가, 20달러 붕괴..."1~2주 내 10달러 초반 찍을 것"
18일(이하 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 주저앉은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25달러 선이 무너진 24.88달러에 거래되며 2003년 5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20달러로 2주 만에 추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 유가 10달러 시대를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잉 공급이다. OPEC+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산유국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원유생산량을 제한 없이 늘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아비 라젠드란 에너지인텔리전스 리서치국장은 CNBC에서 "유가가 1~2주 안에 10달러 초반 수준의 바닥을 찍을 수 있다"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논의에 들어가지 않으면 하루 1000만 배럴 이상 공급 과잉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중 최대 일일 100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사라지는 반면, 2분기부터는 1290만 배럴의 원유가 매일 과잉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원유시장 부문 비오날 톤하겐 책임자도 "아직 최악의 가격 대란은 오지 않았다"며 "4월 중 역사상 가장 큰 공급 과잉을 보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러시아, 가격인하 버틸 수 있나...美 피해는 가시화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전쟁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오래 버틸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4월부터 일일 산유량을 1230만 배럴까지 늘리고 이 중 1000만 배럴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의 원유생산 원가는 10달러로 러시아의 20~40달러에 비해 훨씬 낮다. 이를 무기로 장기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재정은 유가전쟁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변수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예산안의 정부 지출 규모를 전년보다 7%(200억 달러) 확대했다. 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가 개혁 인프라 건설 사업을 위해서다.
이처럼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이 준다면 나라 살림살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산유국들의 경우 건전한 국가 재정을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적절한 가격으로 유지돼야 한다. 이를 '재정균형유가'라고 하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3~84달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5달러로 집계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 서비스업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과거 2014년~2016년 사우디가 미국 셰일 업체를 파산시키기 위해 증산을 감행하면서 입었던 피해에서 아직 회복되지도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당시 저유가 여파로 2015년부터는 980억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로 돌아섰고, 재정적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석유시장 분석가인 파벨 몰카노프는 CNBC에 "유가전쟁으로 배럴당 30달러 수준의 유가가 장기화한다면 사우디 경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재정균형 유가가 40~50달러 정도인 러시아는 6~10년의 저유가 환경을 버틸 재정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16일 모스크바 타임스는 "유가전쟁이 장기화하면 러시아에도 유리할 게 없다"며 러시아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의 유가 전쟁 여파는 미국 원유관련 산업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원유 시추업자들에게 생산 장비를 공급하는 트라이-포인트 오일&가스 생산 시스템은 지난 17일 휴스턴 미국 파산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원가가 배럴당 30~40달러 중반에 이르는 미국 셰일업계는 저유가 전망으로 줄도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인력·설비 감축에 들어갔다.
◆유가, 20달러 붕괴..."1~2주 내 10달러 초반 찍을 것"
18일(이하 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 주저앉은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25달러 선이 무너진 24.88달러에 거래되며 2003년 5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20달러로 2주 만에 추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17일 아비 라젠드란 에너지인텔리전스 리서치국장은 CNBC에서 "유가가 1~2주 안에 10달러 초반 수준의 바닥을 찍을 수 있다"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논의에 들어가지 않으면 하루 1000만 배럴 이상 공급 과잉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중 최대 일일 100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사라지는 반면, 2분기부터는 1290만 배럴의 원유가 매일 과잉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원유시장 부문 비오날 톤하겐 책임자도 "아직 최악의 가격 대란은 오지 않았다"며 "4월 중 역사상 가장 큰 공급 과잉을 보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러시아, 가격인하 버틸 수 있나...美 피해는 가시화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전쟁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오래 버틸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4월부터 일일 산유량을 1230만 배럴까지 늘리고 이 중 1000만 배럴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의 원유생산 원가는 10달러로 러시아의 20~40달러에 비해 훨씬 낮다. 이를 무기로 장기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재정은 유가전쟁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변수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예산안의 정부 지출 규모를 전년보다 7%(200억 달러) 확대했다. 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가 개혁 인프라 건설 사업을 위해서다.
이처럼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이 준다면 나라 살림살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산유국들의 경우 건전한 국가 재정을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적절한 가격으로 유지돼야 한다. 이를 '재정균형유가'라고 하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3~84달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5달러로 집계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 서비스업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과거 2014년~2016년 사우디가 미국 셰일 업체를 파산시키기 위해 증산을 감행하면서 입었던 피해에서 아직 회복되지도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당시 저유가 여파로 2015년부터는 980억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로 돌아섰고, 재정적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석유시장 분석가인 파벨 몰카노프는 CNBC에 "유가전쟁으로 배럴당 30달러 수준의 유가가 장기화한다면 사우디 경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재정균형 유가가 40~50달러 정도인 러시아는 6~10년의 저유가 환경을 버틸 재정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16일 모스크바 타임스는 "유가전쟁이 장기화하면 러시아에도 유리할 게 없다"며 러시아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의 유가 전쟁 여파는 미국 원유관련 산업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원유 시추업자들에게 생산 장비를 공급하는 트라이-포인트 오일&가스 생산 시스템은 지난 17일 휴스턴 미국 파산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원가가 배럴당 30~40달러 중반에 이르는 미국 셰일업계는 저유가 전망으로 줄도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인력·설비 감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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