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옥에서 열린 제6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중심 주의 경영’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2020년 세계경제는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섯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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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우선 ‘VOC(Voice of Customer)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차별화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VOC 기반의 경영활동을 한층 더 고도화 해 밸류 체인(Value Chain) 전반을 폭넓게 파악, 고객가치를 높이고 경쟁사를 이기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비즈니스 결정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함과 동시에 ”숲을 더 풍성하게 하는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글로벌 최고 기술’로 사업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유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제품과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일하는 수준을 높여 기존의 제품의 획기적 개선과 신제품 생산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도 육성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책임경영 실천’으로 이익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생각으로 시장과 경쟁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경쟁력 있는 전략을 수립, 당사만 가능한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과 서비스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고수익·저비용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변화된 행동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는 사업 전부문 업무에 ‘첨단 IT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공정자동화,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공장 업무에 적용해 스마트 팩토리로의 변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업·사무업무에서도 경영정보 IT화, 시장정보 데이터베이스화 등으로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효성의 미션인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를 실천하기 위한 지속가능 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력사와 공동 운명체라는 마음 가짐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사회공헌 활동 강화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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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앞에서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조현준 효성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효성은 그룹 오너 일가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상정, 70% 이상의 압도적 찬성률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날 효성의 지분 10%를 가까이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결정한 것이 무색한 결과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등은 조 회장은 다수의 횡령과 배임 전력을 문제 삼아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를 압박했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날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다. 일부 재벌가 오너들이 사내이사 자리를 회피한 채 지위만 누리는 것과 달리 효성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사내이사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는 점을 높이 사야한다는 주장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주총을 즈음해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곤 한다"면서 "사내이사 자리를 피하는 다수의 오너들은 왜 그냥 두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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