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는 2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트레이스 투게더(trace together)'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정 시간 감염자와 가까이 있었던 앱 이용자를 검출해낼 수 있다. 이와 같은 앱을 국가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정부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길 희망한다"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미 구글의 구글플레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운을 받은 스마트폰이 서로 가까워지면, 단말기마다 부여된 ID를 근거리무선통신규격 '블루투스'를 통해 교환한다.
쌍방의 단말기에 가까이 있던 유저의 ID를 기록해가는 구조다. 연락처 등 개인정보는 교환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이 앱의 이용자라면, 보건부 관계자가 본인의 동의를 얻은 후 앱 상의 기록을 보건부 서버와 비교, 확진자 가까이 있었다고 기록된 단말기 소유자에게 연락을 취해, 필요한 조치를 지시할 수 있다.
앱을 개발한 정부테크놀로지국(GocTech)의 제이슨 베이 시니어 디렉터에 의하면, 대략 30분 이상 2m 이내에 있었던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정의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접촉자 추적과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접촉자 추적까지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 접촉자 추적은 감염자 기억에 의존한 방법이었으나, 데이터에 기반한 추적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추적이 가능해졌다. 카페에서 우연히 옆 자리에 있던 사람 등 직접 면식이 없는 사람도 추적이 가능해졌다.
앱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다 정확한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다. 베이 디렉터는 "정부가 시민의 개인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이 등록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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