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총대출 4분의 1이 자영업자..."건전성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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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03-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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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4.3%...향후 연체율 상승 본격화 우려

자료사진. [사진=Pixabay 제공]



[데일리동방] 저축은행 총대출의 20% 이상이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연체율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총대출 증가로 순이익 15%, 총자산은 11%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77조1000억원으로 2018년말 대비 7조6000억원(11.0%)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9억원(14.8%) 증가했다. 이자이익 확대로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또한 지난해 대비 1.3조원(16.1%) 늘었다.

지난해 저축은행 총대출은 10% 증가했다. 총대출이 늘어나면서 총여신 연체율도 3.7%로 2018년 대비 0.6%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대비 6조6000억원(11.5%) 늘었지만 자기자본이 증가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대출 가운데는 코로나19로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높아 대출 증가가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자산 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에큐온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7조2962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30조7106억원의 23.75%에 달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3%로 전체 대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총여신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20% 정도로 많은 편"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경기에 가장 민감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의 연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직까지 큰 연체율 변동은 없으나 3월 이후 연체율 상승 등 영향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저축은행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필요 시 자본확충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2금융권 또한 금융지원에 참여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몇몇 저축은행만 시행하던 만기연장 등의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만기 원금 상환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에 참여한다. 금융 지원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차주들 위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저축은행 등 금융권과 협약을 맺어 금융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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