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에 가려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킹덤2'에서 중요했던 건 이창의 성장이었으니까요. 공포에 떨던 그가 이를 악물고 이겨내려는 모습. 그 모습이 관객들에게 동질감을 주길 바랐죠."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박인제)이 돌아왔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생사역'이라 불리는 좀비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지난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뒤 'K-좀비' 열풍을 불러왔다.
'부산행'에 이어 '킹덤'까지 새로운 형식과 드라마에 드라마 팬들은 열광했고 'K-좀비'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결국 그 인기에 힘입어 '킹덤'은 1년 만에 더 깊은 서사와 화려한 볼거리로 넷플릭스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왕세자 창을 연기한 주지훈(38)은 이번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라며 캐릭터의 변화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즌 1에서 이창은 쫓기는 자였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타파하고 결정하기도 하고요. 시즌 2에서는 조금 더 (이창의) 의지대로 결심하고 결정한 거 같아요. 그런 모습에 중점을 뒀고요.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죠. 김은희 작가님 글이 그래요. 읽을 땐 재밌지만 연기할 땐 힘들어요. 하하하."
주지훈은 이창이 공포를 이겨내고 견뎌내려는 모습을 강조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길 바랐다. 연기적인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그 모습이었다.
"작가님 감독님과 합의 하에 왕세자이자 권력자인 창도 결국은 인간인지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했어요. 그런 상황이지만 이 악물고 이겨내려고 하고 견디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동질감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앞서 김은희 작가는 제작보고회를 통해 '킹덤2'를 "핏줄과 혈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창은 왕세자지만 서자이고 핏줄과 혈통에 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 김은희 작가가 말한 '킹덤'의 핵심을 관통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시즌 1에서 이창이 '직통 왕자가 태어나면 나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게 무섭다'고 직접 발언하기도 했었죠. 그가 하는 모든 일이 결국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거니까요."
김은희 작가는 이창에 관해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고 했다. "알아서 잘하라는 식"이라고. 그의 말끝에서 작가와 배우간 신뢰와 만족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캐릭터가 이러쿵저러쿵 긴말은 하지 않으세요. 안 되면 그때부터…. 하하하. 이창에 관한 저의 판단은 액션적 쾌감과 카타르시스에 본질을 가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착실하게 한땀 한땀 이창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국내 시즌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도 배우에게도 낯선 형식이다. 시즌1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뒤 시즌2를 찍으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시즌제와 넷플릭스 드라마에 관한 '감'은 잡았는지 궁금했다.
"사실 시즌1 마치고 걱정한 부분이에요. '감을 잃은 건 아닐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1년 만에 촬영장에 돌아왔는데도 2~3일 전에 찍었던 거처럼 편안한 거예요! 신기한 기분이었어요.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 이게 되나?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재밌었어요."
시즌2 오픈 후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주지훈은 "좋았다"라며 명료하게 대답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란다.
"넷플릭스는 수치를 알 수 없으니까요. 이게 또 장점이기도 하지만 궁금하잖아요? 보통 드라마는 시청률, 영화는 관객수로 알 수 있는데 넷플릭스는 공개하지 않으니…. 저도 SNS를 통해 반응을 알 수밖에 없어요. 저는 기사보다 정제되지 않은 팬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걸 좋아해요. 더 직관적이고 (마음에) 와닿죠."
'킹덤'은 마니아층이 두꺼운 드라마다. 정제되지 않은 반응이라고 하니 그의 뇌리에 강력하게 박힌 '진짜 반응'이 궁금했다. 기억에 남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꼽아달라고 하니 "재밌는 게 많다"며 즐거워했다.
"'1년을 기다렸는데 반나절 만에 정주행' '넷플릭스 이놈들아 시즌3 내놔' 이런 걸 보면 웃겨요. 저도. 재밌게 찾아보고 있죠. 또 기억나는 건 '인생은 범팔이(전석호 분, '킹덤'의 신스틸러로 무리에서 낙오될 법한 나약한 성격이지만 가늘고 길게 시즌2까지 살아남았다)처럼'…."
반응을 즐겨본다니 해외에서 '킹덤' 열풍이 불고 있는 걸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주지훈은 "영어를 잘 못 해서 외국인들의 댓글은 일일이 읽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창의 한복 핏과 갓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귀띔해주자 "기분이 좋다"면서도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한복 핏이 멋지다고 (나를) 좋아한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내가 한복을 잘 소화하는 걸 그분들이 어떻게 알지? 그냥 한복을 입었겠거니 하겠지. 한복이 멋지고 세계 널리 알려지는 건 뿌듯한 일이긴 하죠."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영화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넷플릭스 '킹덤'도 그 열풍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 주지훈에게 '킹덤'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
"그럼요 관심 있죠. 넷플릭스도 전 세계로 서비스되고 있고 새로운 협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나라 이야기도 손쉽게 접하고 있어서 이런 협업도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게도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커요. 언어적 장벽이요? '노-프라블럼(no problem)'이죠. 우린 입금되면 다 하는 존재니까요. 하하하. 목숨 걸고 해야죠."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박인제)이 돌아왔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생사역'이라 불리는 좀비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지난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뒤 'K-좀비' 열풍을 불러왔다.
'부산행'에 이어 '킹덤'까지 새로운 형식과 드라마에 드라마 팬들은 열광했고 'K-좀비'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결국 그 인기에 힘입어 '킹덤'은 1년 만에 더 깊은 서사와 화려한 볼거리로 넷플릭스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왕세자 창을 연기한 주지훈(38)은 이번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라며 캐릭터의 변화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즌 1에서 이창은 쫓기는 자였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타파하고 결정하기도 하고요. 시즌 2에서는 조금 더 (이창의) 의지대로 결심하고 결정한 거 같아요. 그런 모습에 중점을 뒀고요.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죠. 김은희 작가님 글이 그래요. 읽을 땐 재밌지만 연기할 땐 힘들어요. 하하하."
주지훈은 이창이 공포를 이겨내고 견뎌내려는 모습을 강조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길 바랐다. 연기적인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그 모습이었다.
"작가님 감독님과 합의 하에 왕세자이자 권력자인 창도 결국은 인간인지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했어요. 그런 상황이지만 이 악물고 이겨내려고 하고 견디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동질감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앞서 김은희 작가는 제작보고회를 통해 '킹덤2'를 "핏줄과 혈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창은 왕세자지만 서자이고 핏줄과 혈통에 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 김은희 작가가 말한 '킹덤'의 핵심을 관통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시즌 1에서 이창이 '직통 왕자가 태어나면 나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게 무섭다'고 직접 발언하기도 했었죠. 그가 하는 모든 일이 결국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거니까요."
김은희 작가는 이창에 관해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고 했다. "알아서 잘하라는 식"이라고. 그의 말끝에서 작가와 배우간 신뢰와 만족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캐릭터가 이러쿵저러쿵 긴말은 하지 않으세요. 안 되면 그때부터…. 하하하. 이창에 관한 저의 판단은 액션적 쾌감과 카타르시스에 본질을 가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착실하게 한땀 한땀 이창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국내 시즌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도 배우에게도 낯선 형식이다. 시즌1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뒤 시즌2를 찍으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시즌제와 넷플릭스 드라마에 관한 '감'은 잡았는지 궁금했다.
"사실 시즌1 마치고 걱정한 부분이에요. '감을 잃은 건 아닐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1년 만에 촬영장에 돌아왔는데도 2~3일 전에 찍었던 거처럼 편안한 거예요! 신기한 기분이었어요.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 이게 되나?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재밌었어요."
시즌2 오픈 후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주지훈은 "좋았다"라며 명료하게 대답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란다.
"넷플릭스는 수치를 알 수 없으니까요. 이게 또 장점이기도 하지만 궁금하잖아요? 보통 드라마는 시청률, 영화는 관객수로 알 수 있는데 넷플릭스는 공개하지 않으니…. 저도 SNS를 통해 반응을 알 수밖에 없어요. 저는 기사보다 정제되지 않은 팬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걸 좋아해요. 더 직관적이고 (마음에) 와닿죠."
'킹덤'은 마니아층이 두꺼운 드라마다. 정제되지 않은 반응이라고 하니 그의 뇌리에 강력하게 박힌 '진짜 반응'이 궁금했다. 기억에 남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꼽아달라고 하니 "재밌는 게 많다"며 즐거워했다.
"'1년을 기다렸는데 반나절 만에 정주행' '넷플릭스 이놈들아 시즌3 내놔' 이런 걸 보면 웃겨요. 저도. 재밌게 찾아보고 있죠. 또 기억나는 건 '인생은 범팔이(전석호 분, '킹덤'의 신스틸러로 무리에서 낙오될 법한 나약한 성격이지만 가늘고 길게 시즌2까지 살아남았다)처럼'…."
반응을 즐겨본다니 해외에서 '킹덤' 열풍이 불고 있는 걸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주지훈은 "영어를 잘 못 해서 외국인들의 댓글은 일일이 읽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창의 한복 핏과 갓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귀띔해주자 "기분이 좋다"면서도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한복 핏이 멋지다고 (나를) 좋아한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내가 한복을 잘 소화하는 걸 그분들이 어떻게 알지? 그냥 한복을 입었겠거니 하겠지. 한복이 멋지고 세계 널리 알려지는 건 뿌듯한 일이긴 하죠."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영화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넷플릭스 '킹덤'도 그 열풍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 주지훈에게 '킹덤'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
"그럼요 관심 있죠. 넷플릭스도 전 세계로 서비스되고 있고 새로운 협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나라 이야기도 손쉽게 접하고 있어서 이런 협업도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게도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커요. 언어적 장벽이요? '노-프라블럼(no problem)'이죠. 우린 입금되면 다 하는 존재니까요. 하하하. 목숨 걸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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