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장 “GV80, 미국 출시 연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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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3-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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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태에도 성공적 시장 안착 기대

  • 제품력 자신감…비대면 마케팅으로 극복

제네시스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와 준대형 세단 ‘G80’ 등 주요 신차의 국내외 출시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고객 신뢰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존심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7회 상공인 날 기념식’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GV80와 G80 등 신차를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80는 오는 30일 국내에서, GV80는 올여름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각에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이를 비대면 마케팅 강화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신차 출시 준비는 잘되고 있고 다행히 공장도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며 “신차 행사는 당분간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 3세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실제 제네시스의 완전변경 모델인 3세대 G80는 온라인 행사 ‘더 올 뉴 제네시스 G80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모습을 드러낸다.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온라인 신차 공개 행사다.

글로벌 주요업체들이 잇따라 신차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행보다. 이미 GV80를 통해 제품력만 있다면 코로나19에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내에 먼저 선보인 GV80가 코로나19에도 흥행하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GV80는 지난 15일 출시 두달 만에 국내 누적 판매 계약이 3만대(디젤 2만여대 + 가솔린 1만여대)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2만4000대)를 두달 만에 훌쩍 넘어선 것이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사전계약으로만 6000대의 실적을 올렸다. 미국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GLE’나 BMW ‘X5’의 월간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제네시스 최대 볼륨 모델인 G80도 이에 못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과소평가하지는 않았다. GV80 등이 생산되는 현대 울산 공장이 최근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되며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물량도 맞추기 위해 특근에도 돌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사측 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울산 및 충남 아산공장에서 한달여 만에 특근을 재개했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수장에 올라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게 된 이 부사장은 향후 목표도 명확히 했다.

그는 “제네시스가 출범(2015년)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 로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북미 시장 등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 부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현대차 해외판매사업부장, 브라질법인장, 북미권역본부장을 거쳐 미주권역지원담당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현대차의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제네시스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데 적임자라는 뜻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배경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며 “제네시스사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7회 상공인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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