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4·구속)이 착용한 의류 브랜드 '휠라'가 뜻하지 않게 주목받고 있다. 휠라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성범죄 피의자 중 처음으로 신상 공개가 결정된 조주빈이 25일 대중에 얼굴을 드러냈다.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여성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해 돈을 받고 거래하는 '박사방' 운영자다. 박사방은 여성 성착취물을 배포하는 이른바 'n번방' 가운데 하나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범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검찰에 송치됐다.
송치에 앞서 경찰서 포토라인에 선 조주범은 휠라 옷을 입고 있었다. 휠라 영문명인 'FILA'가 크게 새겨진 자주색 맨투맨 티셔츠였다.
조주빈이 자사 옷을 입은 사실을 확인한 휠라코리아는 당혹감을 나타냈다.
휠라는 이날 긴급 자료를 내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휠라 제품을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며 "주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깊은 유감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 휠라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가려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휠라는 10대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배우 김유정과 글로벌 스타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국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장은 회사 우려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휠라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 주가는 상승 출발한 뒤 반등을 거듭했다. 결국 전날보다 29.74%(6200원) 뛴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휠라는 미국 사업 부진 등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고전하고 있었다. 지난 23일엔 주가가 1만9500원까지 떨어지며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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