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음란물 갖고 있다", '불안함'에 음독 후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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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인턴기자
입력 2020-03-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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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에 공유된 음란물을 가지고 있던 20대 직장인이 극단적 선택까지 고심한 끝에 경찰에 자수했다. 이 직장인은 자수를 결정하기 전 독극물을 마시는 등 심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경찰서로 A(28)씨가 자수하러 찾아왔다.

여수 지역 직장인인 A씨는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자수 의사를 밝혔고, 여성청소년과에서 자필 진술서를 작성하고 담당부서인 사이버팀에서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발견됐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의 인물로부터 음란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로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 촉구 여론이 높아지자 불안했다”고 자수 동기를 밝혔다.

한편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하다가 조사 경찰관에게 “사실 경찰서로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119를 불러 A씨를 위세척 등 응급 치료가 가능한 광주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치료를 마치는 대로 A씨를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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