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임안 찬성... 조현아 연합 ‘외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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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3-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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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 경영권 결정에 마지막 퍼즐로 꼽혔던 국민연금이 조원태 현 회장에 손을 들어줬다.

이미 조 회장에 승세가 기운 상태에서 국민연금의 지지로 후일을 도모하려 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KCGI, 반도건설 등)은 ‘외통수’에 몰리게 된 셈이다. 조 회장은 사실상 승리를 굳힌 만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그룹사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27일 예정)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한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지분 2.90%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자문사의 판단과 여론 등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 바 있다.

이번 국민연금 수탁위의 결정에 따라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의결권 기준)은 약 40.29%가 됐다. 국민연금과 조 회장(6.52%)의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정석인하를 비롯한 특수관계인(4.14%),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3.70%), 미국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GS칼텍스(0.25%)의 지분을 모두 합한 수치다.

반면에 조현아 연합의 지분율은 30.28%가량이다. 단일 주주로는 한진칼 최대주주인 KCGI(17.29%)와 반도건설(5.00%), 조 전 부사장(6.49%), 반 조 회장 소액주주(1.5%)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양 세력의 공식적 의결권 지분 차가 두 자릿수(10.01%)로 벌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에게 손을 들어준 상태라 조현아 연합이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이변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조현아 연합이 한진칼 지분 확보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조 회장 흔들기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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