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강희태 대표 "점포 하나하나 파악해 구조조정"...新승부수는 '롯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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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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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마트·롭스 등 3~5년내 200여곳 단계적 폐점 재확인…비상경영 선언

  • 롯데쇼핑 이사직 내려놓은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27일 영등포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롯데리테일 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데일리동방] "200여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사업장 하나하나 대한 정보를 파악해서 결정하겠습니다."

롯데쇼핑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롯데리테일 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강희태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흔들림 없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조622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279억원을 거뒀다. 2018년 영업이익 5970억원보다 28.3%나 감소한 것이다.

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수경기가 침체하고 소비 행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한 시기"면서 "특히 온라인 시장의 지속적인 위협으로 힘든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를 비롯해 비즈니스유닛(BU) 주요 임원진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롯데쇼핑은 이런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 틀을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고 밝혔다.

변화를 위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강 대표는 지난달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하이마트·롭스 오프라인 전체 점포 30%에 해당하는 200여곳을 3~5년 안에 단계적으로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주총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강 대표는 "성과가 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답변하며 계획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무엇보다 4월 말 모습을 드러낼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중요하다.

롯데온은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명 고객 자료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맞춤형 쇼핑을 제공한다. 롯데 유통 상품을 포함해 총 2000만개에 달하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1만개가 넘는 전국 일반 매장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뛰어넘는 고객최적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각오다.

강 대표는 주총 뒤 이사회 회의를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던지자 "나중에 롯데온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장과 장호주 롯데쇼핑 쇼핑 헤드쿼터(HQ) 재무총괄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반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 사내이사를 20년 만에 내려놓았다. 

전 기획재정부 장관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전 법제처장인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새로 합류했다. 감사위원은 박 이사장과 김 교수가 겸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지주는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주총을 열었다.

의장으로 참석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순환출자 해소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고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해왔다"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IPO로 더욱더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이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송용덕 부회장과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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