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유통가도 발 빠르게 이들 수요층을 선점하기 위해 홈술족이 선호하는 와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주류 프로모션에 나서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편의점 CU의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9.9%, 작년 12.3%와 비교하면 매우 큰 폭의 상승세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풍토가 확산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음주를 집에서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한 것이 주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주류 종류별로 살펴보면, 와인은 매출이 전년 대비 39.2% 오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이례적으로 양주도 26.5%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밖에 △막걸리 21.1% △소주 17.3% △맥주 10.4% 모두 10% 수준을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CU는 내달 주류와 안주류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맥주 4캔, 1만원 행사와 함께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와인도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CU는 푸두, 벨비노, 아뻬띠뜨 등 9900원 균일가 할인부터 플라티노, 퀸오브몽페라, 까사페스테요 등 2병 구매 시 최대 50% 할인, 미니 와인 상시 할인 등 총 30여종 제품에 대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아울러 약 90종의 안주류에 대해서도 '+1 행사'와 가격 할인을 적용한다.
백화점업계도 와인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2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진행되는 와인 박람회 'SPRING VINO IN LOTTE'를 맞이해 '샤또 푸르카스 보리' 3000병을 단독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3만9000원이다.
국내 처음 출시되는 이 와인은 그랑크뤼(프랑스 와인 등급) 2등급인 '샤또 뒤크리 보카이유(Chateau Ducru Beaucaillou)' 와이너리에서 직접 만든 보르도 와인이다.
이 와인은 메를로(Merlot) 포도 품종 85~90%, 쁘띠 베르도(Petit-Verdot) 포도 품종을 10~15% 블렌딩해 잘 익은 과실향이 풍부하고 단단한 타닌감과 구조감이 특징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단체 회식 등 외부 활동이 줄면서 주류 소비 패턴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특히 홈술족의 경우 과음하기보다는 가볍게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술을 찾는 경향이 짙다 보니, 이에 적합한 와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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