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림그룹에 따르면 대림산업 종속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에 합의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대림건설’로 이름을 바꿔단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0.451다.
1956년 설립된 삼호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 건설사다. 1970년대 서초동 삼호가든을 포함해 강남권에서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65년 창업한 고려개발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로 토목 분야에 특화돼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도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모두 최대주주는 대림산업으로 삼호와 고려개발 지분을 각각 72.94%, 44.07% 보유하고 있다. 합병해 탄생하게 되는 대림건설은 매출 2조원 수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권 건설사로 부상하게 된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워크아웃을 거치는 등 숱한 위기를 넘겨왔다.
삼호는 2010년 순손실을 기록한 후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 주택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모회사 대림산업과 함께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하며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쳐온 결과다.
삼호는 주택부분 중심으로 외형을 성장해온 결과 2016년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대림산업 실적에도 큰 보탬이 되는 등 효자회사로 거듭났다.
고려개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마침내 8년 간의 워크아웃을 종료하게 됐다. 고려개발은 그동안 쌓아온 토목분야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가 합병을 마무리하면 대림그룹은 대림산업(3위), 대림건설(15위 예상)이라는 대형건설사 2개를 보유하게 된다.
대림건설은 새 출발 후 삼호와 고려개발이 영위하던 주택, 토목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형성장을 통해 대형건설사 수준의 몸집을 갖추면 다양한 수주전에서도 과거와 비교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합병 후 양 사가 함께 영위하고 있는 주택사업을 한 개로 합침과 동시에 중복된 인력·비용 지출을 줄여 사업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고려개발도 삼호와 마찬가지로 대림산업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을 통한 주택수주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가 고마진 중심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점과 불필요한 사업비용을 줄이기까지 성공할 경우 더욱 가파른 외형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호와 고려개발은 워크아웃을 극복하고 대림산업 연결자회사로써 재무제표에도 큰 기여를 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며 “합병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는 대림산업이 고부가가치 유화사업에 더 집중하고 대림건설이 주택 및 토목 분야를 담당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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