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세 만기형' 신계약 보험료 최대 1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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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20-04-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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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모든 종신보험에 4월1일부터 일괄적용

  • 교보생명, 13일 보장성 위주로 인상...'인상율 미정'

  • 사실상 세 만기형 생명보험 상품 보험료 전부 인상

보험사가 오늘부터 '세 만기형' 보험 상품에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소비자 보험료가 약 5~10% 오른다.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보험사가 오늘부터 일정 나이까지 보장해주는 '세 만기형' 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소비자 보험료가 5~10%쯤 인상됐다.

제로금리가 현실화되면서 보험사 입장에선 예정이율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신계약에만 해당돼 코로나19 사태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빗겨갈 수 있게 됐다. 보혐료 인상은 대체적으로 생보사 종신보험에 해당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이날부터 0.25%포인트 일괄 인하한다. 

교보생명도 오는 13일부터 예정이율을 낮춘다. 아직 보험료 인상율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CI 보험 등 보장성 보험 위주로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I보험은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중병 상태가 계속될 때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말한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오늘부터 예정이율을 일부 상품에 한해 낮출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장기상품 전체에 보험료가 인상된다. 인상률은 미정이다.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보통 5~10%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기준이 된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자산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로, 예상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예정이율도 높아진다.

고객 입장에서 예정이율을 높게 잡으면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싸지게 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그만큼 비싸지게 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 예정이율은 시장금리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다. 보험사 역시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신계약에 대해 보험료가 인상되니 보험사는 그만큼 여유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예정이율이 인하는 대체적으로 '세 만기형' 구조 상품의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연 만기형' 구조 상품은 별 영향이 없다.

세 만기형은 100세, 80세 등 일정 나이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을, 연 만기형은 10년, 15년, 20년 등 정해진 기간동안 보장이 유지되는 형태를 말한다. 세 만기형 구조 상품은 대부분 종신보험에 해당된다. 연 만기형 상품에는 재물보험, 운전자보험 등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대부분 종신보험이라 사실상 세 만기형이기 때문에 생명보험 상품은 거의 다 인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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