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차 구매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개소세를 깎아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민생 경제를 안정시키고, 내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4개월간 신차를 구매하면 개소세를 70%까지(출고가의 5%->1.5%) 최대 100만원 한도로 인하해 준다.
지난 2015년8월~2016년6월과 2018년7월~2019년12월에도 각각 메르스 극복과 소비 회복을 위해 자동차 개소세를 인하한 적이 있지만, 이때는 인하폭이 이번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출고가격이 3000만원인 자동차의 경우 개소세 150만원(출고가격의 5%), 교육세 45만원(개별소비세의 30%), 부가가치세 319만원(출고가격+개별소비세+교육세의 10%), 여기에 취득세 224만원(출고가격+개별소비세+교육세의 7%)의 세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이번 인하 방침에 따라 개소세는 50만원, 교육세 15만원, 부가세 306만원, 취득세 215만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납부해야 할 총 세금은 586만원으로 152만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현대차 영업점에서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준대형 세단 '그랜저' 등 주요 인기 차종의 출고 예상 기간을 3~5개월로 공지하고 있다. 지난 1월15일 판매를 시작한 GV80은 출시 당일에만 1만5000대(디젤)의 판매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다. 국내 누적 판매 계약은 3만대(디젤 2만대+가솔린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2만4000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그랜저는 지난달에만 1만6600대 팔리며, 지난 2016년12월 이래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제네시스 대형 세단 'G80'은 첫날에만 2만2000건이 넘는 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목표 대수인 3만3000대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는 3월 중순까지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을 받았다. 지난해 1년 판매실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XM3'의 계약대수는 3월 마지막 주 기준 1만6000대를 돌파했다. 3월 출고된 XM3는 5581대인데, 늘어나는 계약건수를 고려했을 때 6월 이후에 차를 받을 소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늘고있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현실적인 개소세 인하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출시와 개소세 인하가 맞물려 내수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데, 개소세 인하가 끝날 경우 흥행 불씨가 꺼질 수도 있다"며 "또 차량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형평성 측면에서도 개소세 인하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개별소비세 70% 감면 6개월 연장뿐 아니라 자동차 취득세 70% 감면,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등이 내수진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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