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AA)는 이날 7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자금은 오는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해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딜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당초 롯데푸드는 이번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3일로 예정했지만 3일 뒤인 6일로 연기했다. 발행일은 13일로 같다. 롯데푸드가 일정을 조정한 이유로 시장은 채안펀드 수혜를 받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롯데푸드 신용등급은 'AA'로 통상 안정적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달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신용등급 'AA-'인 포스파워는 지난달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 금액 가운데 400억원이 모여 목표액에 미달했다. 이번 롯데푸드 수요예측은 포스파워 이후 3주 만에 진행하는 첫 수요예측이다.
이번 달에도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나올 경우 시장 참가자 불안심리가 가중돼 금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시장은 롯데푸드 회사채에 채안펀드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안펀드 주 운용사인 IBK자산운용과 하위 운용사들은 1차 자금 요청(캐피털 콜)으로 들어온 3조원으로 어떤 채권을 매입할지 선별하는 중이며 6∼10일 첫 매입 채권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안펀드 첫 자금 집행은 향후 어떤 채권에 얼마나 자금을 투입할지 시장에 보내는 신호가 되는 만큼 매입 조건과 해당 기업 자금 조달 상황 등을 면밀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이 채안펀드에 의존해 조달비용을 낮추려하는 등의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채안펀드 채권매입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채안펀드 운용 방침에 대해 "시장의 조달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금리, 보증료율, 만기 등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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