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봉쇄 해제 후 코로나19 통제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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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4-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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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시, 봉쇄 해제 후에도 시민 바깥출입 금지 계속 진행

  • 봉쇄 해제 이틀 앞두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한창

  •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여전...지방정부 부담도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의 봉쇄령 해제까지 48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우한의 봉쇄령 해제는 중국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서 벌여온 '코로나19와의 전쟁' 종식 선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특히 무증상 감염, 해외 역유입 사례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한시 당국은 봉쇄령 해제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우한 봉쇄 해제를 앞두고 한숨 돌리는 중국 의료진 [사진=AP·연합뉴스]
 

◆우한시, 봉쇄 해제 이후 대응책 발표..."긴장의 끈 놓지 않을 것"

무엇보다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한시 정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중국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한 봉쇄 해제 이후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면서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두 달 가까이 시행해온 우한 시민의 바깥출입 금지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이전보다 다소 느슨해지긴 하겠지만, 시민들의 건강과 안정을 지키기 위해서 이같은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한시 정부는 "8일이 지나면 긴장을 풀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인데, 이럴수록 더 경계심을 가지고 절대 해이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한의 '빗장'을 연다는 것은 모든 경보를 해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는 단순히 우한에서의 이동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한시 정부는 대중교통이 정상화되더라도 탑승 전 체온을 측정해 이상이 없는 사람만 대중교통을 타고, 우한 시민은 스마트폰 앱의 건강 코드 색깔이 녹색일 경우에만 우한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식료품은 이전보다 구하기 쉬워질 전망이다. 그동안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한꺼번에 주문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샀다면 봉쇄 해제 이후에는 자유롭게 나가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다만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주민들의 바깥 출입은 삼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만 자유로워졌을 뿐 사실상 전혀 바뀐 게 없다고 우한 주민들이 입을 모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봉쇄 해제 이틀 앞둔 우한...현 상황은?

우한시 정부는 "후베이성이 봉쇄 해제된 지난달 25일엔 우한 시내버스가 정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28일부터 지하철도 재개통했다"며 "지하철, 버스정류장 등 소독·방역으로 분주하다"고 전했다. 노점상도 속속 다시 문을 여는 등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가 이미 한창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우한 시민들의 일상이 크게 바뀌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거주자들이 아파트 단지를 출입할 수는 있지만 단지 입구엔 여전히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직원들의 업무 복귀에도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샤오미의 한 직원은 "이제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지만 여러가지 지켜야 할 조항이 생겼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 수가 최대 5명까지로 제한된 게 그 예다. 엘리베이터 바닥에는 네 가장자리와 중앙에 테이프가 부착돼 있는데, 이는 5명이 서야 할 위치를 표시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5성급 호텔 분위기도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호텔 조식 뷔페 테이블 수는 줄었고, 식기는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가 아닌 일회용 용기로 모두 대체됐다. 일회용 칫솔이나 치약도 제공한다. 이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의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제품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등 재확산 공포 여전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월 23일 우한과 외부를 연결하는 교통을 모두 끊고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신중국 70여년 만에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 도시 밖으로 나가는 고속철, 항공편, 선박까지 모두 끊겼다. 자가용 운행도 금지돼 도로는 텅텅 비었다.

우한에 꼼짝없이 갇힌 우한 시민들은 두 달 넘게 외부 세계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다. 도시 봉쇄 조치는 이후 후베이성 내 다른 도시, 저장성 등 다른 성으로도 확대됐다.

이후 당국의 노력 끝에 지금 중국은 사실상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 등 여전히 위험이 남아 있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는 중국 보건 당국이 4월 1일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지속해서 수가 늘고 있다. 특히 봉쇄 해제를 앞둔 우한은 중국 내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5만명으로 가장 많아 무증상 감염자 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각 지방 정부는 우한 봉쇄 해제 후 업무 현장에 복귀하는 우한 주민들에 대한 관리와 재확산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다. 타지로 이동한 우한 주민들이 업무에 복귀하려면 다시 집중 격리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또 우한 주민의 업무 복귀 절차 등 봉쇄 해제 관련 규정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는 것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우한 주민 완(萬)씨는 "내 주변에만 해도 우한을 떠나 타지로 복귀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중국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봉쇄 해제 이후 타지로 복귀한다고 해도 해당 지방정부에서 진입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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