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 여파에도 영업익 선방…신난 개미들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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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20-04-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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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불안에도 주가 강세…외국인 매도세도 주춤

  • 1분기 시장 전망치 상회, 장 중 5만원 돌파하기도

삼성전자 스마트 TV 설명회[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최근 개미들의 초유의 관심사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빗나간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여전히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개미들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팔자세도 주춤해진 분위기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고 연결기준 매출액이 55조원, 영업이익이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8%, 2.73% 증가한 것이다.

앞서 시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6조1232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6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 초반 5만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오후 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2% 오른 4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에는 3.08% 오른 5만2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 중 5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6일 5만900원을 기록한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다만 전날까지 시장은 삼성전자가 2분기까지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센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약 5조8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0.2% 하향한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가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조정했다. KTB투자증권 등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암울한 2분기 전망에도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거래 내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힘을 실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4407억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그동안 개인의 매수 규모만큼 매도해 오던 외국인들은 1451억원 매도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전 거래일까지 2863억원어치 사들인 기관은 이날 현재까지 314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결과 발표 이후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지난해 2분기보다 11% 오른 7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는 우려에 비해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에도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 감소 등 반도체부문과 셀인 출하량 감소 등이 예상되지만 서버/PC향 메모리 출하와 판매가격이 일정 부문 상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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