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50만명에 육박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산업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온라인 교육, 이커머스, 온라인콘텐츠 등 언택트(비대면) 문화 관련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변화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은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언택트 관련주의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4조555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10일만 해도 시가총액 14조2262억원으로 시총 23위였는데 두 달 만에 시총 순위가 8단계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코스피가 요동치면서 급락장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양새다. 게임주는 언택트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미디어 업종 전반이 호재를 맞은 상황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하는 시간도 늘어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두 달 새 코스피 시총 순위가 36위에서 30위로 상승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펄어비스는 시총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컴투스도 코스닥 19위에서 18위로 올랐고 NHN도 코스피 125위서 118위로 7단계 상승했다.
또 다른 미디어 업종인 콘텐츠주들의 시총 상승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 역시 두 달 새 코스피 시총 22위에서 17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 역시 코스닥 시총 55위에서 52위로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관련 종목들의 시총 변화도 컸다. 특히 대표적인 온라인 결제 시스템 서비스 업체들의 시총 상승폭이 컸다. 대표적 온라인 결제시스템 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는 두달 새 코스닥 시총 67위에서 37위로 30위나 상승했다. KG이니시스는 76위에서 68위로 나이스정보통신은 193위에서 190위로 상승했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교육주도 시총 순위가 크게 올랐다.
비상교육은 코스피 636위에서 563위로 크게 올랐고, 대교도 253위에서 249위로 상승했다. 온라인 교육주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YBM넷은 코스닥 977위에서 두달 만에 430위로 껑충 뛰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90위서 82위로, 메가스터디는 447위서 397위로 아이스크림에듀는 593위에서 356위로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사람들의 소비 패턴 변화 등 언택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의 악영향이 지속되면서 유통, 항공, 중국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악영향을 주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다만 인터넷 섹터나 언택트 사업 부문에는 분명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언택트 경제에서는 '온라인 트래픽'과 '홈코노미'가 핵심일 것"이라며 "카카오,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약진과 이커머스, 간편결제 시스템 등의 핀테크 영역의 성장이 눈에 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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