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은 지난 9일 올해 노동절 연휴를 내달 1일부터 닷새 간으로 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일로는 금요일(5월 1일)부터 다음주 화요일(5월5일)까지다.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장의 노동절 황금 연휴다.
중국은 원래 일주일 장기 연휴였던 노동절 연휴를 2008년부터 사흘로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연휴를 나흘로 하루 연장한 데 이어 올해는 닷새로 늘린 것이다. 이는 연휴기간 관광 소비를 촉진해 경기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절 연휴 중국내 관광객 1억950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관광수입은 1176억7000만 위안(약 20조원)으로 16% 늘었다. 2018년과 비교해보면 나흘 연휴가 사흘 연휴보다 1.3배 이상의 소비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내 코로나19 진정세 속 5월 노동절 연휴를 껴서 관광을 계획하는 중국인들도 늘었다. 중국관광연구원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이 공동 발표한 '전염병 이후 중국인 관광의향 조사'에 따르면 43% 응답자가 2020년 상반기 여행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중 5월 여행을 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16%로 가장 많았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앞서 국무원이 노동절 연휴일정을 발표하고 나서 하룻새 노동절 연휴 기간 단체·자유여행 관련 상품 검색량은 4배로 늘었다. 또 다른 온라인여행사 퉁청이룽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하루 전인 4월 30일 출발하는 항공편 검색량도 전날보다 3배로 늘었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 내수 진작 효과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철저히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의 방역 노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청명절 연휴에도 황산 등 일부 관광지에 수 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멈출 때가 아니다'는 칼럼을 게재해 방역 경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해외 역유입, 무증상 감염자가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97명은 해외 역유입 사례다. 무증상 감염자 수도 63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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