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로야구 개막···타 종목도 가능할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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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4-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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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대만프로야구 개막전 등장한 마네킹 응원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매체 타이완 타임스가 13일 “우리의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대만과 전 세계 팬들이 2020년 첫 진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은 12일 오후 6시 5분(현지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2020시즌 개막 경기를 진행했다. 홈팀 중신 브라더스와 퉁이 라이언스의 대결이었다. 경기는 4-1, 퉁이 라이언스의 승리로 끝났다.

당초 CPBL은 전날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라쿠텐 몽키스의 경기를 개막전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개막이 하루 밀렸어도 대만 프로야구는 완성한 ‘일정표’대로 리그를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직 개막일도 정하지 못한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와는 대비된다.

이날 인터콘티넨털구장 관중석에는 취재진 몇 명과 치어리더만 보였다. CPBL은 당분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지않는 등 신체접촉을 최소화했다. CPBL은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씹는 담배’도 금지했다.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외신들도 CPBL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매체 더페이지는 대만 프로야구 개막에 대해 “대만 정부는 일본보다 1개월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며 “특정 국가의 입국 제한, 학교 휴교령, 마스크 재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적극적인 국가 정책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CPBL은 경기가 열린 날 야구장에 출입한 사람을 선수, 구단 관계자, 심판, 구장 관리 직원, 치어리더, 보도진 등 200명 정도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며 대만 프로야구 개막을 환영했다.

야구에 대한 인기가 비교적 낮은 영국의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대만이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으면서 야구 시스템을 가동했다. 아직 다른 국가에서는 흉내 낼 수 없다. CPBL은 동선을 줄이고자 일정을 변경하고 야구장, 호텔, 팀 시설의 엄격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며 “대만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시대에 프로스포츠가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며 타 종목의 개막에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까지 대만은 코로나19 확진자가 388명, 사망자는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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