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다. ‘아시아의 마지막 시장’으로 불리는 미얀마 자동차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미얀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중국 푸젠(福建)성에 본거지를 둔 둥난자동차(東南汽車)다. 지난해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공장을 설립하고 8개 매장을 열면서 미얀마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둥난자동차 현지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500대인데, 올해는 3개월간 무려 500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 기업 화천(華晨)자동차도 미얀마에서 입지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천자동차는 지난해 6월 양곤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약 8개월동안 200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NAR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미얀마에선 SUV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강한 편이라고 부연했다.
사실 미얀마 자동차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다시피 했다. 그동안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 중고차가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2017년부터 오른쪽 핸들이 달린 중고차 수입을 금지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면서 일본 업체의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부상이 가장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NAR에 따르면 한 일본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며 “미얀마에서 입지를 확대할 충분한 역량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미얀마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은 크게 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이 미얀마 자동차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정확한 통계를 내긴 어렵지만,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판매량은 2000~3000대다.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스즈키는 지난달 미얀마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4배 확대한 5만5000만대로 늘렸다. 도요타도 2021년 생산을 목표로 현지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