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 시장에 수십여종의 신차가 쏟아진다. 여기에 부분변경 모델 등을 더하면 그 수는 엄청나다. 디자인, 성능,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트렌드도 너무 빨리 바뀌어 내게 안성맞춤인 차량이어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내게 꼭 맞는 차를 고르고 싶다면 다시 한번 이 차를 주목해보자. 다시 보고 싶은 차. 다시볼까(카·Car) 시승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지난달 완성차 5개사는 국내 시장에 2만7369대의 소형 SUV를 판매했다. 그중 셀토스는 6035대로, 소형 SUV 전체 판매의 22.05%에 달했다. 출시는 지난해 7월로 꽤 지났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셈이다.
올 1월 3508대, 2월 2869대가 판매된데 이어, 3월 6035대로 판매 수치가 급증했다. 꾸준한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셀토스의 매력을 다시 본다.
◆준중형과 견줄만한 넉넉한 차체
크고 웅장한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초보운전이라 아직 부담스럽다. 셀토스는 소형차인 만큼 SUV 치고는 덩치가 작아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외관도 강렬했다. '마스오렌지투톤 플럼'을 시승했는데, 오렌지와 빨강, 갈색이 오묘하게 섞여있었다.
셀토스는 전장 4375㎜, 전폭 1800㎜, 전고 1615㎜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큰 차체를 갖췄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95㎜, 1855㎜, 1645㎜인 기아차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물론 4450㎜, 1870㎜, 1630㎜인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와도 견줄만 하다.
2열 레그룸(965㎜)도 넉넉했다. 뒷자리에는 성인 남성 둘이 앉아도 비좁은 느낌없이 공간이 여유로웠다.
운전석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SUV인 만큼 차체가 높아 시야가 탁트인 개방감을 줬고, 기아차 최초로 탑재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내부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여줬다.
셀토스의 진정한 매력은 질주할 때 돋보였다.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등이 대거 탑재돼 있어 초보운전자임에도 두려움을 다소 떨쳐내고 고속도로 주행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
셀토스 전 트림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차로이탈방지 보조 △운전자주의경고 △하이빔보조와 같은 안전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이밖에도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를 동급 최초로 적용하고,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고속도로주행보조·안전하차보조경고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코너를 돌면서 차선을 이탈하거나, 주행 중 차선을 밟자 차량을 차선 중앙 위치로 잡아줬다.
10.25인치형 내비게이션과 컴바이너타입(별도 유리판에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보기 쉽고 선명해서 편안하게 길을 찾는 일을 도와줬다. 핸들링이나 브레이크 반응 속도는 즉각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주행성능도 우수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1.6가솔린 터보엔진 및 7단 DCT 변속기를 탑재한 4륜구동 노블레스 트림. 최고 출력이 177마력에 최대 토크가 27.0㎏·m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힘 있게 치고 나간다. 182㎞를 달린 뒤 확인한 셀토스의 최종 연비는 16.1㎞/ℓ. 고속도로 주행을 주로 한 탓에 복합공인 연비(10.9~12.7㎞/ℓ)보다 우수했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시속 130㎞까지 올리자 노면 소음은 꽤 올라왔다.
이날 시승차량은 셀토스 가솔린 1.6 4WD DCT 노블레스 하이테크로 가격은 3048만원이다. 드라이브 와이즈, 하이컴포트·드라이브와이즈, 보스사운드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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