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식 시장을 패닉으로 이끌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이커머스 등 비대면 산업은 오히려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비대면 관련주는 주식 시장에서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리바바 등은 매출액이 상향 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투는 알리바바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말 대비 26.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투는 “광범위하게 보면 이 종목군들은 최근 전 국가들이 한창인 4차산업 패권 경쟁과도 연관이 있는 분야”라며 “5G 네트워크장비·인터넷·반도체·유통·음식료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위기에 살아남는 기업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됐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국내 기업 중에서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한샘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금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유력한 후보로 비대면 관련주를 제시했다.
하나금투가 제시한 비대면 수혜 업종과 최우선주는 ▲반도체-SK하이닉스 ▲통신·네트워크장비-SK텔레콤, 케이엠더블유 ▲인터넷게임-카카오, 엔씨소프트 ▲유통-이마트 ▲음식료-CJ제일제당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동영상 스트리밍-넷플릭스 ▲미국 온라인 리테일-아마존닷컴 ▲온라인 소비·헬스케어(면역)-지어소프트, KG이니시스, 종근당홀딩스, 팜스빌, 케이엠 등이다.
반도체 업종 중 서버향 반도체업종인 GPU, CPU 메모리 분야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오버더톱 서비스(OTT)가 활성화하면서 서버 투자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하나금투는 수혜주로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비대면 수혜주로 PC/서버 매출 비중이 큰 대만 정보기술(IT)기업 Aspeed, 난야 테크놀로지 등과 인텔 엔비디아, 마이크론을 꼽았다.
통신·네트워크 장비는 코로나19 사태 확신 이후 전 세계 트래픽이 급증 양상을 보이면서 5G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G 네트워크장비 업종의 경우 공급 문제가 없고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금투는 “플랫폼 업체들의 화질 다운그레이드 감행이 망 중립성 정책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하반기 5G 급행 차선 도입 추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게임은 플랫폼 기업들의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매출과 이익이 비대면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는 ‘톡보드’로 대표되는 톡비즈 부문의 성장이 카카오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엔씨소프트는 높은 완성도와 충성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일매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유통 업종은 플필먼트와 후레쉬센터, 오프라인 점포 등 독보적인 식품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꼽았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2월 김포 제2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대규모 배송 케파(Capa) 증설을 완료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최우선주로 꼽힌다.
음식료·담배 업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식 비중이 급증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수요 확대로 올해 1분기 HMR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부터는 미국 HMR 매출 증가가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클라우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앱 수요 폭증과 클라우드 기업들의 서비스 한시적 무료 제공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복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도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구독 모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또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방콕’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온라인 리테일 업종은 한국과 중국에 비해 비교적 느리게 성장해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추이 대비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닷컴은 비대면 수혜와 더불어 프라임 1일 무료배송 시너지 효과로 시장점유율 상승 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투는 배송경쟁력 차별화로 아마존의 온라인 직접판매 매출과 외부 판매자 서비스 매출이 각각 20%, 30%에 가까운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식품 섭취가 늘고, 마스크 상시 착용 문화가 정착되는 등 면역관련 건강산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온라인 소비 급증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교육, 결제 산업 등의 수혜가 집중될 전망을 온라인 소비·헬스케어(면역) 업종도 수혜주로 꼽힌다.
하나금투는 “이제는 비대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개념의 비대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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