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생명이 5거래일 중 2거래일 오르며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7일 2.32%(1100원)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1월 초 7만4700원에서 3만1700원대까지 꺾였던 주가는 이날 오전 기준 4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낙폭이 컸던 한화생명 주가도 지난주인 17일(10%), 14일(0.87%), 10일(21.55%)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지난주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삼성화재 주가는 9.67% 상승했고, 15일에도 0.78% 떨어지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낙폭 과대주인 보험주들이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보험주들이 금리와 관련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지만 시장 자체가 반등하면서 낙폭 과대주로서 보험주들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외국인은 한 달 만에 귀환해 국내 시장에서 32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0일 연속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14조7649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7.46포인트(3.09%) 오른 1914.53포인트까지 회복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고 손해율이 개선되고 금리가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보험업에도 찬바람이 지나갔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올랐고 지난 3월 자동차 손해율이 괜찮게 나오면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매수했고, 증시가 점차 안정되는 모양세를 갖추면 보험주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3%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줄었다.
손해율이 곧 실적으로 연결되는 국내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메리츠화재) 5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411억원(-8.7%)으로 시장 예상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보고 있다. 2분기부터는 본격 이익 증가 흐름을 나타내 올해 총 5사 합산 연간 순이익은 1조86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43%로 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0.202%로 1.7bp, 30년물 금리는 1.265%로 4.7bp 상승했다. 금리 영향을 받은 생보사 주가가 반등 흐름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보험주 선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는 “금리가 아직도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보험주들이 국내 시장보다 아웃퍼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생보사의 경우 금리와 연동되는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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