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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증시 '출렁'…北지도자 사망 시 부동산 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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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4-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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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증시 등 금융권 타격은 불가피…부동산에 롱텀 영향은 없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라는 외신 보도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았으나, 북한 이슈는 여전히 한국의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금융권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길게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3일 업계에서는 북한 지도자 사망 등 안보 이슈가 발생해도 전쟁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조금 더 강화될 뿐 판이 바뀔 정도의 타격을 주진 않는다는 의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북한 지도자가 사망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고 증시나 환율 불안요인 작용을 하긴 하겠지만, 과거 김일성·김정일 전 위원장들의 사례를 겪으면서 국내는 이미 학습을 마친 상태"라면서 "대북 이슈가 워낙 만성화돼 있기 때문에 이 이슈가 부동산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얼마나 안정적일지 여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전방위적인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역시 "북한 정권의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면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현재도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집값이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인데 북한 정권이 불안해지면 우리한테도 좋을게 없다"면서 "특히 접경지역에서는 불안 요인을 크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북한에서 안보 문제가 생기면 북한과 가까운 수도권 서북부나 강원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와 주택 매매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 북한 접경지역인 파주시 집값은 북한 관련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내림세를 보였다.

과거 부동산114가 내놓은 '북한 접경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조사에 따르면 2009년 11월 대청해전 이후 파주시 아파트값은 한달 만에 0.36%가 떨어졌다. 이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에는 4월 0.68%, 5월에는 1.24%가 급락해 5월 전국 평균 매매가 변동률이었던 -0.29%를 4배 이상 웃돌았다.

정작 북한 지도자의 사망 때에도 큰 타격이 있지는 않았다. 2011년 12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당시에도 북한 인접 지역의 토지·주택 매매 위축 우려가 나왔지만, 북한 정권 교체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큰 여파를 미치지 않고 넘어갔다. 

김영희 KDB산업은행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에는 타격이 별로 없고 금융·외환시장도 짧게 타격을 받을 것 같다"면서 "남북-북한 문제가 수십년 동안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는 이미 내성이 생겼다. 점점 영향을 받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지금은 길어야 하루고 짧으면 한~두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의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이후 국내외 언론과 정부들이 잇달아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중태가 맞다거나 이상이 없다는 등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로 급등하고 코스피는 1880선이 붕괴하며 장중 한때 2%대 급락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295억원어치(장 종료 전 잠정치)를 순매도했다.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따른 충격으로 코스피가 1880선 아래로 떨어진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관련 외신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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