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 검찰, 미뤄뒀던 신라젠 수사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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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4-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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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인사 개입설, '검언유착' 논란 등 수사 외적 요인 만만찮아

검찰이 신라젠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지난 해 8월 이후 지지부진하던 수사가 21대 총선이 끝나자 마자 곧바로 재개되는 양상이다.

사건의 핵심인물과 관련된 2명이 구속됐고 지난 21일에는 대대적인 압수수색에도 들어갔다.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신라젠 서울사무소와 문은상 대표이사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우선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압수수색은 주식보유 상황과 자금 입출금 내역, 임상시험 등 업무관련 컴퓨터 파일과 사건관계인들 사이에 오간 이메일 등에 집중됐다. 

신라젠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은 간암 치료제로 알려진 ‘펙사벡’의 임상시험이 중단될 것을 사전에 알고 미리 팔아 시세차익을 얻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개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지만 자신들은 주식시장 공시 전에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여권 핵심인물이 개입돼 있다거나 정관계 거물이 불법-탈법행위에 대한 법적제재를 막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압수수색을 한 뒤 신라젠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8개월여만에 재개된 것인데 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과 의혹도 제기된다.  

최근 신라젠에 대한 검찰수사는 서울남부지검에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있을 때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합수단은 검찰 외에도 금감원과 경찰, 금융정보원 등 관련기관이 합동으로 수사를 벌이던 곳이다.

합수단은 지난해 8월 압수수색 후 올해 1월 폐지될 때까지 신라젠에 대한 수사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실제로 신라젠 측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압수수색 등이 지속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사실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이 관련 직원들을 찾는 등 조사차원에서 나오긴 했지만 압수수색은 지난해 8월과 지난 21일 진행된 2건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선거가 끝난 뒤에 수사가 재개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검찰이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해석과 선거 전에 '터뜨리려고 했는데' 이른바 '채널A와의 검언유착 의혹'이 터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미뤘다는 해석이 있다. 

수사 자체보다 수사를 둘러싼 미묘한 상황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수사가 '미묘한' 외부상황에 따라 왜곡될 가능성을 두고 우려도 제기된다. 

'검언유착 의혹'은 채널A 이모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모 검사장과의 유착관계를 거론하면서 신라젠 사건 관련자들에게 핵심정보를 요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해당기자를 만났던 이철 VIK 대표의 측근이 녹취록을 MBC 등 타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2월부터 신라젠에 대한 수사를 은밀하게 재개했으며, 4월초 총선 직전에 공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최측근 검사장'은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해당 채널A 기자가 취재 목적 달성을 위해 해당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신라젠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내사설까지 떠돌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검찰이 아직도 수사를 하는 모양인데)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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