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으로 불명예 퇴진…다시 떠오른 과거 회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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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4-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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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20대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이면서 불명예 퇴진을 한 가운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3일 성명에서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성폭력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당선 이후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뤘던 모습이나, 지난 2018년 회식 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에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성추행 논란은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8년 11월 부산시 관계기관 회식 자리 사진. 회식 참가자 대부분은 남성이지만, 오 시장 양옆에는 젊은 여성 근로자가 앉아 있다. [사진=오거돈 부산시장 트위터]

 
상담소가 언급한 회식 자리 논란은 지난 2018년 11월 부산시 관계기관 회식 자리를 말한다.

당시 오 시장은 부산시청 용역업체 직원들과 회식을 가졌다. 회식 참가자 대부분은 남성이었지만, 오 시장 양옆에는 젊은 여성 근로자가 앉아 있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가 드러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오 시장은 이틀 뒤 "사진 속에 담긴 제 모습을 보며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다. 돌아보게 됐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생각의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다시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면담 과정에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23일 전격 사퇴했다. 피해 여성은 이달 초 부산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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