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로 눈 돌린 종근당·대웅·동아ST, 신흥시장서 K바이오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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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4-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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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대웅·동아ST, 합작법인 설립해 할랄 인증 등 현지화에 적극적

 

종근당, 동아ST,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왼쪽부터), 엄대식 동아ST 회장,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각 사]

팽창하는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합작법인 등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데다 글로벌 제약사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이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 요인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국내 제약업체는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ST 등이 꼽힌다.

종근당은 지난해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의 문을 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19개 항암제를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 중이고 면역억제제 등 국내에서 생산하는 의약품도 일부 현지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시장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점으로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회장은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한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2012년부터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현지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기업 '인피온'과 합작 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하며,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2016년에는 수라바야에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대웅인피온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생산되는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이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인피온의 '에포디온'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아ST는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시장 확장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엄대식 동아ST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지 파트너 업체인 컴비파와 공동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이다.

공장 가동이 개시되면 동아ST는 컴비파에 자사 제품인 만성신부전환자의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수출하게 된다. 또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가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컴비파는 현지 제품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로 명명된 해당 공장은 올해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일정 지연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동아ST 측은 "현지 사정과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지연돼 아직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는 2015년 이후 연 10% 안팎씩 성장하는 신흥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지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1년 100억달러(약 11조838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신흥시장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이슬람 국가라는 특성이 향후 중동 등 이슬람권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어 국내 제약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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