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사이트에 게시된 올해 들어 채용에 나선 신기술금융사는 총 8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리스 할부 금융사는 1곳에 불과하다.
먼저, 신기술금융사 에스티캐피탈은 금융기관 경력 10년 이상 혹은 공인회계사를 채용한다. 감사업무 경력 5년 이상자로 '금융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26조 자격요건'에 해당하는 준법감시인 직무의 지원자가 해당된다.
CPA(공인회계사시험) 등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며, 지난 4월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1차 서류 전형 이후에 2차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자율 출퇴근이 가능하고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앞서 또다른 신기술금융사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는 투자심사, 펀드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할 투자 심사역(팀장급) 경력직을 모집했다. 신기술사, 창투사 등 관련업계 투자업무 3년 이상자로 정보기술(IT), 바이오 전공 및 산업계 경력도 지원할 수 있다. 국내회계사(KICPA), IPO(기업공개), IB(투자은행), 컨설팅 경력자를 우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본 계정 및 조합 결산 및 세무업무를 담당할 회계담당자 2년 이상 경력직을 채용한 바 있다. 금융기관 해당업무 유경험자, IFRS(국제회계기준) 경력자, 상경계(회계학) 전공자를 우대했다.
이밖에 엔코어벤처스, 나우아이비캐피탈(3번), NH벤처투자가 재무 회계 경력직, 벤처 및 PE(프라이빗에쿼티) 담당자, 투자 심사역을 뽑았다.
반면, 올해 초 여신금융협회 사이트에 게시된 리스 할부금융사는 산은캐피탈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직무도 사무지원, 시설관리 총괄 등 주요 업무와는 결을 달리했다.
상반기 주요 일반 카드사들도 신입 채용이 거의 전무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잡코리아 등에 뜬 카드사 경력직 채용도 계약직이나, 영업직, 인바운드 상담직 등에 제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기술금융사 경력직 채용은 여신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신기술금융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하여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자(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또는 융자해주는 금융사를 말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회사 수는 113개사로 전년(104개) 대비 9개사 증가했다.
지난해 신기술사업금융사의 신규 투자액은 3조 2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69억원 증가했고, 투자잔액 역시 7조 852억원으로 전년(4조9599억원) 대비 2조1252억원(42.9%) 늘었다.
투자실적 증가 주요인으로는 진입요건 완화에 따른 신기술금융사 증가, 제2 벤처 붐 확산에 따른 기대심리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책 자금을 많이 풀고 있어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신기술금융사는 꾸준히 진입하고 있고, 수요와 투자 실적도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에 따른 채용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사가 100% 출자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기업, 금융 분야 데이터 기업, 금융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ICT 기술 제공 기업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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